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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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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을 탐구하는 과정이 인간의 정체성을 찾아나서는 지적 여정임을 증명하는 재미있고 특별한 책. 정신의학과 신경학계 질환들의 시조명들을 추적한 일종의 역사서인데 마치 추리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집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적확한 내용은 부제를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사람의 이름을 갖게 된 마음의 병들”이라는 부제에서 보듯이 정신의학과 신경학 관련 병명들의 이름이 어떻게 붙여졌는가를 탐구한 책이다. 우선 병명의 시조가 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초의 발견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는 저자는 물론 추천사를 쓴 정재승 교수도 언급한 것처럼 과학이나 수학 분야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이를 ‘스티글러 법칙’이라 하는데, 과학적 발견의 공로가 최초 발견자를 빗겨가는 걸 꼬집는 이 법칙에는 어떤 과학적 사실에 이름을 붙이기 위해서는 그저 최초의 목격자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숨어 있다. 자신의 관찰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다른 발견과 구별되는 새로운 현상임을 증명하고,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서 원인을 밝혀야 비로소 과학적 발견에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과학의 발전은 재발견의 역사이다. 이처럼 이 책의 여러 마음의 병들도 재발견의 역사이며, 이 스티글러 법칙이 적용된다. 추천사: 신경정신의학의 아버지들에게 경배를―정재승(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15년 4월 25일자 '화제의 신간' - 한겨레 신문 2015년 4월 23일자 '잠깐독서' - 동아일보 2015년 4월 25일자 '책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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