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생활 40년을 마감하면서 김용택 시인은 동시 '감자꽃'으로 사랑받는 권태응 시인 등의 동시에서부터 최근에 발표된 안도현 시인의 '농촌 아이의 달력'에 이르기까지를 모두 읽고, 그 중에서 꼭 우리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시 150여 편을 선정하고 고학년의 눈높이에 맞는 동시들로 엮었다.
선정된 시 편편마다에는 김용택 시인의 감상과 시의 이해를 돕는 해설을 달았다. 편편마다 달린 김용택 시인의 해설에는 교단에서 어린이들에게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단순한 시의 해설이 아니라, 시 한 편 한 편 속에 담긴 세상을 어린이들과 함께 읽고, 함께 나누고 싶은 시인의 소망이 담겨있다.
시 편편마다 덧 입혀진 포근한 파스텔 톤의 그림들에는 채치와 웃음을 가득 담겨 있어, 아이들이 시에 친근하게 다가갈 뿐 아니라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도 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습니다. 씩씩하거나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그림이 좋아서 만화가나 화가 같은 미술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어른이 된 지금 그림 그리는 일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한국 최초의 세계 여행가 김찬삼》, 《체 게바라와 랄랄라 라틴아메리카》, 《꼬마 마법사의 수 세기》 등이 있습니다.
김용택 (엮은이)의 말
시를 읽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아무리 긴 시도 5분을 넘기지 않으니까요. 나는 어린이 여러분들이나, 부모님들게 하루에 한 편씩이라도 시를 읽는 시간을 갖도록 권합니다.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생각을 얻게 되는 것이 시 읽기입니다. 특히 아버님들께 권합니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가장 친해질 수 있는 방법으로 하루에 시 한 편씩을 같이 읽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거실 바닥에 나란히 누워 발로는 딴짓을 하며 아이들과 큰 소리로 시를 한 편 읽어 보세요. 우와! 생각만 해도 신이 나는 일이지요? 어린이 여러분들도 아버지에게 한번 바짝 졸라 보세요. 오늘부터 같이 동시 한 편씩 읽자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