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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시인의 신작 산문 <고요한 포옹>이 출간되었다. <소란> <모월모일> <쓰는 기분> 등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시인의 여섯 번째 산문으로, 타인과의 관계뿐 아니라 일상의 크고 작은 균열을 온전히 수용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번 책에서 시인은 가족과 나, 글쓰기와 나, 생활과 나, 사랑하는 많은 것과 나 사이의 결렬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끔찍하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금 간 것을 계속 살피고 보호”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시인의 이러한 태도는 깨진 장식물과 컵을 내버리지 않고 정성스레 이어 붙인 뒤 그것들을 전보다 아끼고 귀히 여기는 모습에서도 나타난다. “타인의 슬픔을 다 알 순 없겠지만 내 슬픔의 방 한쪽에 그의 슬픔을 간직”하겠다는 말처럼 자신을 넘어 주변의 아픔까지 끌어안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고요한 포옹』은 슬픔을 사랑으로 보듬으려는 이의 사려 깊은 통찰로 가득하다. 벌어진 간극을 잇대며 함께 나아가려는 시인의 다정한 온기를 전해준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3년 4월 21일자 문학 새책
 - 조선일보 2023년 4월 22일자 '한줄읽기'

최근작 :<[큰글자책]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마음을 보내려는 마음>,<[큰글자도서] 겨울 간식집> … 총 74종 (모두보기)
소개 :2004년 중앙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베누스 푸디카』 『밤, 비, 뱀』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장편소설 『여름과 루비』, 산문집 『소란』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모월모일』 『쓰는 기분』 『고요한 포옹』 『듣는 사람』 등이 있다.

박연준 (지은이)의 말
이제 나는 열정적 포개짐보다 고요한 포옹이 좋다. 당신이 간직한 금이 혹시 나로 인해 부서지지 않도록 가만가만 다가서는 포옹이 좋다. 등과 등에 서로의 손바닥이 닿을 때, 가벼운 포개짐이 좋다. 고양이처럼 코끝으로 인사하며 시작하고 싶다. 끔찍하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금 간 것을 계속 살피고 보호하려는 마음을 키우고 싶다. 어렵더라도.

마음산책   
최근작 :<눈에 덜 띄는>,<오직, 그림>,<디카페인 커피와 무알코올 맥주>등 총 350종
대표분야 :영화/드라마 3위 (브랜드 지수 139,375점), 에세이 5위 (브랜드 지수 829,370점), 책읽기/글쓰기 11위 (브랜드 지수 29,801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