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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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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은 듯 특별한 나만의 공간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채우며 나의 살림, 나의 부엌을 만든다. <도쿄 일인 생활 : 부엌과 나>는 필명 '오토나쿨'이 일인 생활자와 살림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 써 내려간 가지런한 부엌 일상에 대한 산문이다. 피곤한 매일이지만 조금만 더 몸을 움직여 '나'와 '부엌'을 돌보며 느끼는 만족감. 작은 변화가 만드는 일상의 여유를 만끽한다.
도쿄에서 혼자 생활하며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오토나쿨은 '나'를 위해 차리는 근사한 밥상, 술맛 도는 '맥주 맞춤형' 일인 레시피 등 깔끔한 부엌살림과 라이프스타일을 SNS에 공유하며 일인 생활자 팔로어들의 공감을 크게 불러일으키고 있다. 밥 짓고 찌개 끓이려다 "혼자 먹겠다고 뭘…", 퇴근길 프리지아 한 다발을 사려다 "혼잔데 뭐 하러 그렇게까지…" 하며 단념해본 이에게 <도쿄 일인 생활 : 부엌과 나>는 풍요로운 하루하루를 경험하게 한다. 꾸준히 늘고 있는 일인 가구. 한 명을 위한 살림이라고 해서 결코 단순하거나 간단하지 않다. 특히 일과 살림을 혼자 다 책임져야 하는 일인 생활자에게 살림은 버겁게만 느껴지게 마련이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절약하고 요리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지, 다양한 재료를 어떻게 관리해야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지 등 오토나쿨이 그동안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쓴 살림 고민을 줄일 유용한 정보를 담았다. 책머리에 8 : 혼자 사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을 홀대한다. ‘혼자 먹겠다고 뭘……’ 하는 마음은 밥 짓고 찌개 끓이려던 손을 라면 봉지로 옮기게 만들고, ‘혼잔데 뭘……’ 싶은 망설임이 퇴근길에 사려던 프리지아 한 다발을 단념하게 한다. 하지만 무심한 순간들이 소리 없이 쌓여 하루가 되고 생활이 되고 마침내 인생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이제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도쿄 일인 생활 - 부엌과 나』는 “뭐 하러 굳이 그렇게까지”로 분류되곤 하는 일인 부엌살림에 대한 담담하고 친절한 기록이다. 이 책을 쓴 단정한 사람은 이렇게 적었다. “부지런함의 중심에 ‘닦는다’는 동사가 있다.” 자주 손질해서 반들반들한, 차곡차곡 가지런한 혼자만의 부엌 일상. 오늘도 나 자신을 챙겨 먹이느라 고군분투 중일 세상의 모든 일인 가구 부엌에 한 권씩 꽂아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7년 6월 3일자 '새로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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