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년 이라는 장구한 역사, 도시 전체가 ‘열린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로마. 이 책은 이틀에서 닷새 사이의 한정된 일정으로 로마를 알차고 효율적으로 보려는 여행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구성된 알짜배기 문화기행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를 비롯해 의미 있는 역사적 장소를 담아 선별한 16곳의 사진과 글이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01]캄피돌리오광장-미켈란젤로가 디자인한 ‘세계의 머리’
[02]팔라티노-로마가 태어난 언덕
[03]포로 로마노-돌무더기로 남은 고대 로마의 중심
[04]콜로세움-세상의 멸망을 막은 십자가
[05]콘스탄티누스 개선문-중고품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다.
[06]치르코 맛시모-페허로 남은 로마 제국 최대의 경기장
[07]진실의 입-진실의 입의 진실은?
[08]빗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스캔들에 휘말린 이탈리아 통일 기념관
[09]트레비 분수-사랑의 샘과 이름 모를 처녀
[10]스페인 광장-명품 거리에 휘날리는 스페인 국기
[11]포폴로 광장-네로의 망령이 떠돌던 로마의 관문
[12]아우구스투스 영묘-로마 제국 초대 황제 무덤을 지키는 ‘코레아의 길’?
[13]판테온-유일신을 위한 범신전
[14]나보나 광장-바로크 최고 라이벌들의 대결
[15]카스텔 산탄젤로-거룩한 천사의 성에서 절규하는 토스카
[16]베드로 대성당-반석 위에 세운 세계 최대의 성전
정태남 (지은이)의 말
유럽을 여행할 때 로마는 가장 나중에 보는 게 좋다고들 합니다. 로마를 보고나면 다른 도시들이 너무 싱거워지기 때문이지요. ‘영원의 도시’, ‘역사의 도시’, ‘예술의 도시’, ‘종교의 도시’, ‘유럽 도시의 어머니’, ‘유럽 문화의 요람’ 등 여러 가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로마는 한마디로 볼거리가 무궁무진하게 많은 도시입니다. 사실, 보면 볼수록 보고 싶은 것이 더 많아지고 알면 알수록 알고 싶은 것이 더 많아지는 곳이 바로 로마입니다. 나 역시 로마가 지닌 매력과 마력에 이끌리어 로마에 25년 이상 살고 있지만 솔직히 아직도 로마를 모두 안다고 말하기 주저하게 됩니다.
2800년이라는 장구한 역사가 중첩되어 있는 로마는 도시 전체가 ‘열린 박물관’이나 다름없습니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듯한 돌덩어리 하나에도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지요. 뿐 만 아니라 역사에서 거론되곤 하는 진귀한 유물이며 미술사의 큰 획을 그은 대예술가들의 작품 등 수없이 많은 역사와 문화의 현장이 로마 곳곳에 고스란히 숨쉬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틀에서 닷새 사이의 한정된 일정으로 로마를 알차고 효율적으로 보려는 여행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구성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를 비롯해 의미 있는 역사적 몇몇 장소를 담았지요. 이렇게 선별한 16곳은 테베레 강 너머에 있는 베드로 대성당과 거룩한 천사의 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내 중심에 위치하기 때문에 찬찬히 걸어서 모두 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 언급하지 못한 박물관과 미술관 이야기는 언젠가 다른 기회를 통해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산책>의 내용은 기존에 내가 펴낸 책들과 어쩔 수 없이 중복되는 부분도 있지만 로마의 모습만은 이 책을 준비하면서 모두 새롭게 촬영했습니다. 계절에 따라 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햇빛에 따라 로마는 그 인상을 바꾸면서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같은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도 언제나 다른 느낌을 받곤 합니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이 글과 더불어 여러분에게 색다른 감흥을 전해주리라 믿습니다.
끝으로, 이 책은 로마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였지만 또한 로마를 이미 여행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로마를 보고 나면 더 많은 것을 깊게 알고 싶은 목마름을 느낄 테니까요.
자, 그럼 이제 로마를 향하여 첫발을 내디뎌 봅시다. 지중해 햇살 가득한 로마의 거리를 걸으며 고대,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그리고 현대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을 해 봅시다. 그러고는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한번 던져 봅시다. 다시 로마에 돌아오기를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