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100만 부를 인쇄하는 몇 안 되는 작가이자 신작 출간과 동시에 전 세계의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바꾸어 놓는 작가, 스티븐 킹의 장편소설. 대통령 암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시간여행자를 주인공으로 현대 미국인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로 남은 존 F. 케네디 대통령 서거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특히 스티븐 킹만의 개성넘치는 상상력과 탄탄한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서,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화제작이자, 21세기 들어 출간된 스티븐 킹의 책 중 가장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를 유지한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성 또한 인정받아 2011년 LA 타임스 최고 미스터리 스릴러 도서 상, 국제 스릴러 작가 최고의 소설 상 등을 수상했다.
미국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자 경제 불황과 냉전, 핵전쟁의 공포가 극에 치닫던 시기에 희망과 비전을 제시한 리더이지만 불운한 운명을 맞이한 존 F. 케네디. 50년이 지난 지금까지(2012년 11월 22일이 49주기이며, 암살 사건은 1963년 11월 22일 벌어졌다.) 미국인들의 가슴에 가장 큰 상처로 남은 사건이다.
하지만 반세기가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암살범인 오스왈드가 어떻게 암살을 시행하게 되었는지, 그의 배후가 누구인지… 오스왈드가 교도소에서 의문의 살해를 당하면서(오스왈드를 살해한 범인 또한 의문의 교도소에서 의문의 죽임을 당한다) 사건의 진실은 미궁으로 빠지고 말았다.
스티븐 킹은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암살범 오스왈드의 뒤를 추적하면서 쿠바와 핵 대치 등 냉전시대의 미국을 현장감 있게 묘사한다. 그리고 만약 존 F. 케네디가 서거하지 않고 살아있었다면, 세상은 과연 더 나아졌겠는가? 라는 궁금증의 해답을 소설적 상상력으로 흥미롭게 풀어간다.
: 『11/22/63』은 추억, 사랑, 상실, 자유의지, 숙명에 대한 묵상이다. 질문의 해답들로 가득한, 이를테면 나팔총과도 같은 작품이다. 한 사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역사는 바뀔 수 있을까 아니면 고무줄처럼 계속 제자리로 돌아올까? 사랑하면 모든 걸 극복할 수 있을까? 이 모든 게 뭉뚱그려진, H. G. 웰스 이래 가장 뛰어난 시간여행서다. 킹은 이 작품에 아주 놀라운 이야기를 담았다. 심연과도 같은 현실…… 다가갈수록 점점 더 신비로워지는 역사……. 이 작품은 아주 로맨틱하면서도 비관적이다. 사랑의 가능성에 있어서는 로맨틱하지만, 그 밖의 다른 모든 부분들에 있어서는 비관적이다.
: 기대했던 즐거움이 켜켜이 숨이 있는 작품. 마음씨 착하고 삶의 상처가 있는 인물들의 기상천외한 모험이 실감 나는 대화와 공간 속에서 펼쳐져 쉽사리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우리는 킹의 이야기를 통해 (JFK도 했던 말이지만) “인생은 불공평하다.”는 증거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그는 우리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유명하고 가장 부유한 작가, 그 이상의 존재다. 22세기로 건너간 시간여행자가 그 시대에도 사랑받는 우리 시대 작가들이 누가 있는지 찾아본다면 그 명단에 스티븐 킹도 들어갈 것이다. - 제프 그린필드
: 킹의 직업란에 대체 역사학자가 추가되었나 싶었지만, 그렇게 말하면 어폐가 있겠다. 파급효과가 엄청날 수밖에 없는 시간여행을 꿋꿋하게 떠나다보니 역사가 바뀔 가능성이 대두됐을 뿐이니까. 우리는 이미 〈스타트렉〉을 통해 그러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지만 상관없다. 킹은 사랑해마지 않는 메인 주에서 자기만의 규칙을 고수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인 제이크 에핑은 어느 식당 창고에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통로를 발견하자, 저 세상에서는 정정하고 건강하지만 이 세상에서는 평생 필터도 없는 담배를 피운 대가로 암에 걸린 친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1958년으로 건너간다. 1958년은 진정 180도 다른 세상이다. 사람뿐 아니라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까지 담배를 피워대고, 첫 번째 세상에서는 요령 없는 멍청이 같았던 에핑이 두 번째 세상에서는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니 말이다. 그런가 하면 리 하비 오스왈드, 잭 루비, 군부와 산업계와 첩보국의 여러 대표들, JFK로 이루어진 1963년 가을 댈러스의 추악한 사건에 개입해 역사를 바꿀 수 있는 기회까지 포착한다. 하지만 두 번째 변화는 첫 번째 세상의 변화를 유발하기 마련이고, 오스왈드는 스스로 주장했던 것처럼 허수아비에 불과했을지 모른다. “재프루더 영상을 보면 정치적 극단주의의 결과를 알 수 있다.”고 후기에서 경고했다시피 킹은 케네디가 암살되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지금보다 더 나은 현재를 살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엄밀히 말해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없지 않으면 킹의 상상력은 늘 그렇듯 독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킨다.
2016년 에드거상, 2015년 에드거상, 2013년 브람스토커상, 2010년 브람스토커상, 2009년 브람스토커상, 2006년 브람스토커상, 2004년 브람스토커상, 1999년 로커스상, 1998년 브람스토커상, 1997년 로커스상, 1996년 브람스토커상, 1990년 브람스토커상, 1987년 브람스토커상
연세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을 공부하고, 같은 학교 국제대학원에서 동아시아 학과를 졸업
했다. 출판사 편집자, 저작권 담당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매들
린 밀러의 『키르케』, 요 네스뵈의 『맥베스』, 스티븐 킹의 『페어리 테일』, 마거릿 애트우드
의 『도둑 신부』, 프레드릭 배크만의 『베어타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