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잡이 배에서 돼지 농장까지, 대한민국 워킹 푸어 잔혹사. 이 책은 20대 후반의 저자가 2007년부터 전국 각지를 떠돌며 일한 경험을 기록한 르포다.
함께 일한 사람들의 숙소는 어느 정도 크기인지. 여름엔 얼마나 덥고, 겨울엔 얼마나 추운지. 사람들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꿈은 무엇인지. 식사로는 어떤 음식이 나오고 급여는 어느 정도인지. 작업은 어떤 과정을 거치며 도구는 어떤 것을 사용하는지.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등등… 알고 싶어도 접할 수 없었던, 깨알 같은 이야기들이 놀랍도록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조지 오웰의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모티브로 이 책을 썼다는 저자는, 신인 작가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생동감 넘치는 필력을 보여준다.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사실적 묘사는 물론, 웃음과 슬픔, 안타까움 같은 다양한 감정들을 맛깔나게 버무리며, 가슴이 뻥 뚫리는 진한 풍자도 선사한다.
또한 주목할 것은 젊은 화자의 심리 변화다. 주인공이 사람다운 취급을 받지 못하면서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탁월하게 그려냄으로써, 저자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에 기본적인 생활 조건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역설한다.
서문 : 우리도 퀴닝 할 수 있을까?
1부. 이틀발이
- 진도, 꽃게잡이
2부. 빈민의 호텔
- 서울, 편의점과 주유소
3부. 과자의 집의 기록
- 아산, 돼지 농장
4부. 면죄부
- 춘천, 비닐하우스
5부. T. G. I. F.
- 당진, 자동차 부품 공장
6부. 퀴닝Quee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