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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성, 죽음 등의 주제를 형상화해 온 소설가 김형경의 심리.여행 에세이. 지은이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인간의 내면에 내재한 감정과 근본에 대해 사색하는 글을 담았다. 인간 심리에 대한 관찰과 솔직한 분석, 삶과 사람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엿볼 수 있으며, 불안과 회의, 결핍과 갈망 속에서도 살아가는 의미를 찾으려 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책은 일반적인 기행수필처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진행되는 게 아니라 정신분석의 진행방식을 따른다. 감추고 싶은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 지금껏 외면해온 억압된 무의식을 인정한 다음 건강한 정신을 갖기까지의 과정이 27편의 에세이에 반영되어 있다.

지은이는 혼자 로마, 피렌체, 밀라노, 파리, 니스, 베이징, 적도 아래의 뉴칼레도니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시와 항구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 풍경, 예술의 면면을 확인한다. 로마의 뒷골목에 텐트를 치고 그림을 그리며 도둑고양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청년, 여행자의 지갑을 노리며 역 주변을 서성이는 사람들과 당당하게 손을 내미는 집시들의 눈빛에서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책은 항상 새로운 책으로 독자의 마음을 끄는 유혹자다.
: 얼룩덜룩하고 울퉁불퉁한 존재, 그리나 존엄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

수상 :2009년 무영문학상
최근작 :<[큰글자도서] 오늘의 남자 >,<오늘의 남자>,<소중한 경험> … 총 41종 (모두보기)
인터뷰 :서른 일곱, 근원의 흔들림을 받아드린 작가 - 2002.06.21
소개 :

김형경 (지은이)의 말
얼마 전에 대학 친구와 이야기 나누던 중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얘, 난 마흔이 넘어도 마음이 이럴 줄 몰랐어."
나는 친구가 말한 ‘이럴’는 의미를 한순간에 확연히 공감할 수 있었다. 우리가 이십대의 미숙과 혼돈을, 삼십대의 현실 적응 노력과 무력감을 서로 지켜보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나는 이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그와 같으며, 그 마음이 죽는 순간까지 계속될 수도 있음을 짐작한다.
"얘, 나는 예순이 되어도 마음이 그럴 거라는 사실이 더 그래."
우리는 '이럴'이나 '그럴'에 내포된 의미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서로 공감하는 시선을 나누며 웃었다.
마흔으로 넘어서는 고개에서 그런 '마음' 때문에 외국 여행을 했다. 누구나 하는 여행인데 다소 화제가 된 것은 집을 팔아서 여행한다는 사실 때문인 듯했다. 내가 집을 판 것은 오직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는데 어떤 이들에게 그 일은 삶의 터전을 정리하는 듯 비장하게 들렸던 모양이다. 그것 역시 서로 다른 '마음'에서 비롯된 해석과 수용의 차이였을 것이다.

애초에 여행기는 쓰지 않을 생각이었다. 취재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고 있던 이십대 내내 내 소원은 관찰하거나 기록하지 않고, 활자화하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대상과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오감을 열고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온전히 받아들일 때 온몸과 마음에 전해지는 감각과 감정들을 느껴보고 싶었다. 여행은 바로 그 소원대로 진행되었고 나는 아무것도 기록하거나 기억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쓰게 된 것 역시 '마음' 때문이었다. 마음 속에서 수런거리는 것들을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이십대 중반부터 정신분석과 심리학 책을 읽어온 마음, 생의 한 시기에 정신분석을 받았던 마음, 그 뒤 끝에 여행을 떠났던 마음들이 이 책을 계기로 일단락지어진 듯하다.
책을 쓰는 동안 비전문가로서 배타적 전문 영역을 침해하는 듯한 ‘마음’이 있었다. 그런 마음 때문에 전문 분야에 대해 언급할 때는 책의 출전을 밝히고 직접 인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따옴표 속에 들어 있지 않더라도 전문 개념들은 <정신분석용어사전>, <융 분석비평사전>, <라캉 정신분석사전> 등 세 권의 책에서 인용했음을 밝힌다.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이 서로 잘 소통되지 않고, 각 학문 분야 내에도 여러 학파들이 존재하면서 서로 다른 이론을 주장한다고 알고 있다. 비전문가로서 편리한 점은 그들의 주장이 어떤 것이든 간에 ‘마음’에 드는 대로 내 것으로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 점,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감사드린다.

예담   
최근작 :<빛나는 말 가만한 생각>,<365일 고양이 일력 (스프링)>,<모든 삶은, 작고 크다 (책 + 정규 8집)>등 총 215종
대표분야 :임신/출산 8위 (브랜드 지수 5,704점), 인터넷 연재 만화 9위 (브랜드 지수 125,686점), 에세이 10위 (브랜드 지수 629,25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