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연필의 시 8권. 이 책은 ‘거인들이 사는 나라’, ‘벙어리 장갑’, ‘입김’ 등 아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동시를 써온 신형건 시인의 신작 동시집이다. 이 동시집은 제목이 주는 느낌 그대로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세상 이야기들을 생동감 넘치게 담아내고 있다.
시인은 사소한 순간마다 눈이 동그래지곤 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축축한 땅바닥에서 발견한 땅강아지에 눈을 화들짝 뜨고, 결혼식장에 사진사가 철컥철컥 터뜨리는 플래시에 놀라고, 아침이면 눈부신 햇살에 번번이 탄성을 지른 추억들이다. 아이들에겐 어른들보다 훨씬 낯선 것들이 많다. 동물들이나 곤충들은 어찌나 신기하게 생겼는지, 게다가 요리조리 뜯어봐도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없는 물건들도 천지다. 때마다 굳이 입으로 터져 나오지 않아도 마음속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이 탄성들이 아이들을 한 뼘 또 한 뼘 자라게 한다. 동심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시인은 “아!” 소리가 ‘시를 태어나게 하는 첫말’이라고 표현한다.
1부 솔방울 형제
누가 먼저|비 온 뒤|초여름|새소리|향기 한 줌|고만큼|멈칫,|달|양떼구름|솔방울형제|대문|공원 스케치|아! 깜짝 놀라는 소리|가을의 무게|밤
2부 여긴 우리 집이야!
엄마 참새|매미 껍질|제비꽃 납치 사건|달팽이는 지금|유기비닐봉지|빨간 띠를 두른 나무들|자전거 뺑소니|밥 먹으러 가는 길인데|부르는 소리|제주도에 온 평창 샘물|여긴 우리 집이야!
3부 아줌마 거인
엄마 세탁소|꽃들에게 보여 주렴|마지막 인사|하늘나라 텔레비전엔|떢볶이 난로|밥과 건전지|공 튀는 소리|아줌마 거인|오늘의 주인공|엄마야!|비 오는 날|엄마의 날개|겨울 한낮에
4부 위안부 소녀상의 일기
이정표|디카를 배낭에 넣어 둔 까닭|우도 한 바퀴|어린 모차르트에게|파란 음표|새벽|수첩 고르기|혼자 한 말|종소리|개밥바라기|위안부 소녀상의 일기|수건과 의자가 나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