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 ‘나이팅게일과 장미’ 등 '환상동화(fairy tale)'로 분류되는 9편의 이야기들. 빅토리아 시대의 이야기를 21세기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4명의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과 함께 묶었다. 책의 모든 그림은 접어 넣기 방식으로 텍스트 페이지보다 훨씬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으며, 금박이나 은박을 넣은 등의 다양한 시도를 벌였다.
오스카 와일드의 환상동화는 그의 유미주의 사상을 담고 있다. ‘별아이’, ‘왕녀의 생일’, ‘어부와 그의 영혼’ 등의 주인공들은 모두 탐미주의자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들은 아름다운 것은 무조건 찬양하고 끊임없이 ‘미美’에 목말라 하며, ‘추醜’에 대해서는 가혹할 정도로 잔인하다. 하지만 작가는 오히려 천박한 탐미주의자들을 조롱한다. 그리고 동화의 주인공들을 통해 절대적인 아름다움의 최후는 비극으로서 완성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의 또다른 특징인 동성애적 결속감도 엿볼 수 있다. ‘행복한 왕자’나 ‘나이팅게일과 장미’ 등에는 항상 두 명의 남성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들의 관계는 친밀하면서도 배타적인 애정으로 발전하게 된다. 책은 교훈 따위를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하지 않고 오스카 와일드가 쓴 그대로의 텍스트와 21세기풍의 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별아이
헌신적인 친구
나이팅게일과 장미
어부와 그의 영혼
유별난 로켓 불꽃
왕녀의 생일
이기적인 거인
젊은 왕
행복한 왕자
작품해설 _ 전복적 상상력과 독설의 쾌감
작가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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