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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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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고의 철학 부문 에세이상 '트락타투스상' 2014년 수상작. 철학자이자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작가인 페터 비에리 교수의 역작이다. <삶의 격>은 삶의 형태로서 다양한 존엄성을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에서 8장에 걸쳐 제시하고 그 의미를 천착한다.
본래 저명한 철학자로서 저자의 역량과 열린 세계관이 고스란히 드러난 이 책은 철학적인 무게와 깊이를 오롯이 담고 있다. 그러나 인간 존엄성을 다루는 일반적인 철학서와 달리 서양 고전 문학과 영화, 그 등장인물 간 가상의 대화 및 논쟁을 예시로 들면서 줄거리나 배경을 자세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특별한 예비지식 또는 철학적 바탕 없이 흥미진진하게 따라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독자의 삶에 대한 지평을 넓히고 새롭게 한다는 데 있다. 연인 또는 배우자와의 관계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 직장 생활 등 공적인 삶과 상처받기 쉬운 자아의 내적인 삶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삶 전체를 돌아보고 이를 존엄성의 관점으로 새롭게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게 하는 것이다. 서문: 삶의 형태로서의 존엄성 : 페터 비에리의 책은 명쾌한 해방감을 준다. 인간의 존엄성이 다양한 삶의 형태를 취할 수 있으며 충분히 서로 반대되는 태도를 선택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엄성을 가진 한 인간은 언제나 정당성을 가진다는 점을 구체적이고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아름답고 중요한,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 존엄성이란 미리 결정된 미래가 아니라 열린 미래다. 존엄성이란 자기 무시가 아닌 자기 존중이며 진실을 향한 용기를 뜻한다. 또한 관계의 단절 대신에 끈끈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이며 유보된 결정 또는 타인에 의한 결정이 아닌 자주적 결정이다. 페터 비에리는 존엄성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어떻게 존엄스러운 방식으로 글을 쓸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4년 10월 25일자 '책의 향기' - 한겨레 신문 2014년 10월 30일자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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