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가을 주말, 그린이가 아빠를 따라 산을 오른다. 그린이는 유독 등산을 힘들어한다. 가도 가도 똑같은 풍경만 보이는 것 같고 중간에 멈출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때 문득 떠오른 ‘끝말잇기’! 끝말잇기에는 마법이라도 걸려 있는 걸까? 끝말잇기를 시작하자 그린이는 생기를 되찾은 듯 활짝 웃고, 힘들던 산길에서 폴짝 뛰고, 아빠에게 한 수 가르쳐 주기도 한다.
《끝말잇기》는 평범한 일상에서 포착한 가족의 애정과 유대감을 상상력 넘치는 판타지로 담아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 보자. 그린이와 아빠처럼 특별한 순간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끝없이 이어지는 ‘끝말잇기’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이어지는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느껴 보자.
김영진 (지은이)의 말
추억이 담긴 음식을 처음 먹던 순간을 기억하나요?
저에게는 유독 생생히 기억나는 음식이 있습니다.
어렸을 적 어머니가 처음 사 주셨던 순댓국입니다.
그날 날씨와 어머니의 옷차림까지 기억날 정도입니다.
세월이 흘러 제 아이에게 처음 순댓국을 사 주던 날,
아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괜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날의 일을 일기 쓰듯 옮겼습니다.
저에게 순댓국이 그렇듯,
어떤 음식은 저마다 소소한 추억들과 함께
시간을 이겨 내고 세대를 거쳐 이어지곤 합니다.
끊이지 않는 끝말잇기처럼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