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와 괴물 사형제>,
<쇠를 먹는 불가사리>에 이은 '상상의 동물 시리즈 3권. 이번 책은 신비로운 상상의 동물 용이 등장하는 이야기로, 백두산 천지가 생겨난 설화를 알려준다. 우리 설화와 민담에 대한 책을 많이 써온 작가 정하섭이 글을 쓰고, 동양화를 전공하는 중국동포유학생 이강이 그림을 그렸다.
달도 별도 없는 깜깜한 밤, 번갯불이 하늘을 가르고 귀청을 찢을 듯한 천둥이 울리더니 커다란 것 하나가 땅으로 곤두박질친다. 다음 날 마을 사람들은 백두산 꼭대기에 앉아 해를 가리고 있는 흑룡을 발견한다. 붉은 입김을 내뿜고 파란 불꽃이 이는 눈을 번뜩이는 흑룡은 사람들에게 값진 보물과 젊은 남자들, 여자들을 바치라고 명령한다.
사람들은 명령을 듣지 않자 흑룡은 백두산을 칭칭 휘감아 물길을 모두 막아버리고, 들판의 모든 것들이 말라비틀어져 간다.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를 듣고 나타난 청룡이 흑룡과 한바탕의 싸움을 벌이지만, 싸움은 좀체로 승부가 나지 않는다.
상상 속의 동물이 등장하는 신비로운 이야기와 더불어 비단에 붓으로 그린 그림이 보통의 외국 그림책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정서를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