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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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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곰이 아기 곰을 남겨두고 천국으로 가버렸다. 그 뒤로 아기 곰은 희미하게 보이는 세상이 좋다며 쭉 할머니의 안경을 쓰고 지낸다. 할머니가 없는 세상을 또렷하게 바라볼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슬픔과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아기 곰은 그대로 마음을 닫아 버린 채, 안경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세상에 자신을 가두어버린다.
그런 아기 곰을 지켜보며 걱정해 주는 이가 있었다. 바로 이웃에 사는 토끼이다. 토끼는 멍한 표정으로 하늘만 올려다보며 지내는 아기 곰을 위해, 집 문 앞에 도토리를 놓고 간다. 하지만 아기 곰은 토끼도 도토리도 보지 못한다. 안경 뒤로 눈과 마음을 모두 숨겨버렸기 때문이다. 슬픔에 사로잡혀 안경 뒤로 숨어버린 아기 곰은 날이 갈수록 수척해지다가, 결국 쓰러지고 만다. 다행히도 도토리를 가져다주러 오던 토끼가 쓰러진 아기 곰을 발견한다. 토끼는 안타까운 마음에 도토리 스프를 끓여 먹이며 아기 곰의 곁을 지켜 주는데….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3년 12월 2일자 어린이.청소년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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