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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으로 한국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앤드루 포터의 두번째 소설집. 삶의 분기점에 이르는 순간을 정확히 포착하는 시선, 서정적이고 유려한 문체, 쉽게 잊히지 않는 긴 여운을 남기는 강렬한 엔딩으로 미국 현대 단편소설 미학의 정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앤드루 포터는 국내에 소개된 뒤 문학 팬들은 물론 많은 작가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또한 배우 박정민, 유인나가 극찬하고 가수 아이유도 독서를 인증하는 등 문학계를 넘어 대중으로 확산되며 읽는 이를 사로잡는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 바 있다.

『사라진 것들』은 그런 앤드루 포터가 첫번째 소설집 이후 15년 만에 내놓은 두번째 소설집이다. 첫 번째 소설집으로 “무시무시한 작품집”(런던 타임스)이라는 평과 함께 “현재 미국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단편 작가”(인디펜던스)로 꼽힌 그는 15년을 지나오며 삶에 대한 더욱 깊은 통찰이 담긴 열다섯 편의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작가에게도, 한 사람의 삶에서도 결코 짧지 않은 시간, 『사라진 것들』의 가장 주요한 주제는 바로 그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우리에게서 가져가는 것들, 우리가 언젠가는 떠나보내야 하는 것들, 이를테면 청춘이나 예술,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 『사라진 것들』의 인물들은 가까이 있던 것들을 떠나보내고, 이후에 남겨진 삶을 각자의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사라짐은 때로 쓸쓸함을 남기고, 지나간 것들은 유난히 찬연하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지금이, 아직 다가올 날들이 있다고 일깨우는 포터의 소설들은 우리의 마음에 깊고 넓은 파동을 만든다.

오스틴
담배
넝쿨식물
라임
첼로
라인벡
고추
숨을 쉬어
실루엣
알라모의 영웅들

포솔레
히메나
빈집
사라진 것들

옮긴이의 말

최은영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작가, 소설가)
: 『사라진 것들』의 인물들은 더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과 시간에 말을 건다. 그들에게 기억하기는 상실을 감내하며 사라진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자 끊임없이 자기를 바라보는 과정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기억하는 행위가 현재에서 과거를 바라보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과거에서 현재를 조망하는 일이라고도 느꼈다. 과거의 자리에서 바라볼 때만 드러나는 낯선 지금은 우리가 피하고 싶은 자기 자신을 대면하게 한다. 문학이 줄 수 있는 자기 발견의 기쁨과 고통을 앤드루 포터만큼 잘 그려내는 작가도 드물 것이다. 좋은 책은 독서가 끝나고 자기만의 글을 쓰고 싶게 한다. 나에게 『사라진 것들』은 다시금 ‘나의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 책이었다. 자신의 마음을 더는 외면하고 싶지 않은 이에게, 자기 이야기를 재발견하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그의 차기작을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 이 훌륭한 소설집을 읽고 나면 모든 글쓰기의 숨겨진 주제는 시간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분명 시간은 사랑보다 조금 더 오래되었고, 앤드루 포터의 유연한 시선으로 보았을 때 그것은 우리의 가장 친밀한 안타고니스트, 연인이자 적이다. 스쳐가는 의심을 귀신 들린 집으로 만드는 시간, 가장 소중한 희망을 상실이 메아리치는 밀실로 만드는 시간, 가장 강한 마음마저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시간. 그러나 시간과 고통 없이는 영혼도 없을 것이며, 이 이야기들에는 영혼이 담겨 있다. 이탈로 칼비노는 고전은 말해져야 할 것을 말하기를 그치지 않는 작품이라고 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사라진 것들』은 이미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데브 올린 언퍼트 (소설가)
: 놀랍도록 감동적이고 우아한데다가 환상적이기까지 하다. 너무 많은 와인, 너무 많은 사랑, 너무 많은 결혼, 너무 많은 오해, 이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책 읽기.
앨릭스 올린 (소설가)
: 이 다정하고 감동적인 단편들은 불안과 희망, 그리고 우리가 지니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사랑과 젊음을 그리고 있다. 평범한 삶이 품은 신비로움에 관한 아름다운 책.
피터 오너 (소설가)
: 앤드루 포터만큼 정교하고 가슴 아프고 마음에 새겨지는 이야기를 쓰는 미국 작가가 또 있을까? 아무도 떠오르지 않는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과 『사라진 것들』을 오래도록 내 곁에 둘 것이다.
: 이 책에는 커다란 역설이 담겨 있다. 어떻게 우리의 삶은 이토록 확고히 그리고 편안하게 안착한 듯 보이면서도 이토록 완전히 그리고 절망적으로 길을 잃을 수 있을까? 포터는 우리의 내면에 깊이 숨겨진 감정들과 세월이 흐르면서 쌓이는 의심, 후회, 기억의 무게를 탁월하게 감각한다. 사랑, 상실, 크고 작은 패배, 그 모든 것들이 이 책 안에 결코 잊을 수 없는 방식으로 쓰여 있다.
: 소리 없이 충격을 주는 소설집. 예배당의 어두운 구석에 놓인 봉헌 양초처럼 정결하고 간결하며, 자신이 해내야 할 일을 수행하는 데 정확히 필요한 만큼의 권위를 지니고 있다.
: 가슴이 저미고 마음에 흔적을 남기는 이야기들. 포터는 형식의 마스터다.
뉴욕 저널 오브 북스
: 모든 단편들이 아름답게 직조되어 있다. 우아하면서 서정적이고, 매력적이면서도 설득력이 있으며, 섬세한 목소리로 서술되며 나아간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최근작 :<사라진 것들>,<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어떤 날들> … 총 48종 (모두보기)
SNS ://twitter.com/AndrewPorter01
소개 :197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에서 태어났다. 뉴욕의 바사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아이오와 대학교 작가 워크숍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에 출간한 데뷔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으로 단편소설 부문 플래너리 오코너상을 수상했으며, 장편소설 『어떤 날들』이 있다.
사진출처 : (c)Chris Krajcer
최근작 : … 총 63종 (모두보기)
소개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이언 매큐언의 《칠드런 액트》, 폴 하딩의 《에논》, 존 치버의 《존 치버의 편지》, 앤드루 포터의 《어떤 날들》, 윌리엄 포크너의 《곰》, 아모스 오즈의 《친구 사이》, 파울로 코엘료의 《불륜》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문학동네   
최근작 :<모우어>,<근대 서사의 행방>,<삼각뿔 속의 잠>등 총 4,346종
대표분야 :일본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474,676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위 (브랜드 지수 4,887,412점), 에세이 1위 (브랜드 지수 2,237,506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