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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부 베스트셀러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의 작가 정문정의 산문집이다. 전작이 상처받지 않고 관계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법을 알려주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이번 신작에는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기본적인 매뉴얼조차 접할 기회가 없어 더 나은 삶을 꿈꿔볼 시도조차 못하는 이들을 위한 일과 생활의 요령이 담겨 있다.

작가는 ‘습관적으로 불행을 선택했던’ 지난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자기연민의 고리를 끊고 함께 ‘더 좋은 곳으로’ 나아가자고 손을 내민다. 그리고 가능한 선에서 최대의 경험을 해볼 것을 권한다. 돈도 시간도 없고, 조언을 구할 지인도 부족하다면 책을 통해서라도 말이다. 그리하여 원망과 슬픔을 뒤로하고 원하는 곳을 향해 씩씩하게 한 발짝 떼는 사람이 되자고 말한다.

‘공정함’이 세대를 막론하고 가장 민감한 이슈가 된 사회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이 보잘것없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쉽게 세상을 탓하거나 자신의 배경을 책망하게 된다. 이 책은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고, 보란듯이, 당차게 나아가기 위한 생생한 생활밀착형 매뉴얼을 담았다. 더 좋은 곳으로 ‘함께’ 가기 위해.

첫문장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월을 기다리며 나는 들떠 있었다.

임현주 (MBC 아나운서, 《다시 내일을 기대하는 법》 저자)
: 지금 나의 불행이 벗어날 수 없는 필연처럼 느껴진다면 꼭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 기대되기보다 온통 두렵게 느껴질 때, 결핍과 불운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일 때. 그런 상황 속에선 현재를 이해할 힘도, 미래를 대비할 여력도 없다. 이때 네 노력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조언은 상처가 되고 현실을 알려주겠다는 조언은 폭력처럼 느껴진다. 정문정 작가는 섣불리 이상적인 이야기들을 늘어놓지 않는다. 그의 말에 힘이 있는 건 스스로 촘촘하게 경험했던 현실에 발을 딛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불행은 필연도, 무능해서도 아니라고. 그러니 거기에 머물거나 좌절할 이유가 없다고. 우리는 분명 더 좋은 곳으로 가게 될 거라고. 그의 글이 정말 그리되리란 마법의 주문처럼 느껴졌다. 흔들릴 때마다,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을 때마다 이 책을 펼칠 것이다. 흔들리는 건 당연하니 계속 나아가자고 따뜻하게 내미는 손에 한바탕 울고 난 뒤 다시 나아갈 것이다.
김소연 (뉴닉 대표)
: 세상이 ‘능력에 따른 공정한 대우’법을 교양 있게 느긋이 고민하는 동안, 정작 청년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난과 실업, 차별의 철퇴를 맞으며 자꾸만 희미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더 좋은 곳으로 가자』는 작가가 자신의 삶에서 꾸준히 울고 웃으며 뽑아낸 신념과 가치관을 튼튼한 실 삼아, 청년들이 가장 고민하는 주제의 경험담을 야무지게 엮어낸다. 쉽고 재밌게 읽힌다고 하여 오해하지 말자. 묻지도 않았는데 쏟아놓는 ‘무례한 사람’의 조언과 달리, 내면을 진솔하게 고백하고 태도의 변화를 끌어낸다. 어느 때보다도 모두의 자존감이 위태로운 시대, 정문정 작가는 책 속에서 주저앉은 청년들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한다. 지금 죽도록 힘든 것은 당신이 못난 게 아니라 모두의 책임이며, 우리는 보란듯이 건강하게 살아남아 더 좋은 곳으로 가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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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2021년 3월 20일자 '한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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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최근작 :<모우어>,<근대 서사의 행방>,<삼각뿔 속의 잠>등 총 4,346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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