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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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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따를 자가 없는 천하무적의 입담과 해학, 절대고수의 반열에 오른 이야기꾼 성석제가 신작 『왕은 안녕하시다』로 돌아왔다. 『투명인간』 이후 5년 만의 장편소설이자 원고지 3천 매에 달하는 본격 대작 역사소설로,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서 전반부를 연재한 뒤 오랜 시간을 들여 후반부를 새로 쓰고 전체를 대폭 개고해 완성했다.
조선 숙종 대를 배경으로 우연히 왕과 의형제를 맺게 된 주인공이 시대의 격랑 속에서 왕을 지키기 위해 종횡무진하는 모험담이 특유의 흥겹고 유장한 달변으로 펼쳐진다. 묵직한 역사소설과 날렵한 무협소설을 넘나드는 분방한 이야기 속에 역사의 흐름과 권력의 맨얼굴, 당대를 살아간 보통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주인공 성형은 한양에서 제일가는 기생방 주인인 할머니 덕에 놀고먹는 “장안에 호가 난 알건달에 파락호”. 이야기는 그가 어느 날 우연히 비범한 풍모의 꼬마를 만나 그와 의형제를 맺으면서 시작된다. 알고 보니 꼬마는 장차 대위를 이을 세자(숙종)였고, 얼마 뒤 그가 열네 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자 성형은 졸지에 그림자처럼 왕의 주위에 머물며 왕을 지키는 왕의 최측근이 된다. 어린 왕이 남인과 서인으로 나뉘어 목소리를 높이는 조정 신하들 사이에서 위태로운 왕위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성형은 궁궐 안팎을 오가며 각계각층의 사람살이를 경험하고 왕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을 판별하며 왕의 안위를 위해 동분서주하는데... 서장
1장 소년 임금 2장 결의형제 3장 입궐 4장 등극 5장 개밥의 도토리 6장 기왕지사 7장 신기한 칼을 얻다 8장 대비 9장 국중거부 10장 선녀를 보다 11장 훈척 12장 장옥정 13장 시골 유생의 상소 한 장 14장 민심을 움직이다 15장 습격 16장 밀지 17장 행장 18장 미수와 백호 19장 대제학을 이기다 20장 귀양 21장 활인검 22장 허교 23장 삼복의 여인 24장 야대 25장 남인 분열 26장 복을 가져오는 임금 27장 장현 28장 내수사 29장 비밀 사업 30장 윤휴 31장 군사 32장 대결 33장 검계의 주인 34장 친경 35장 만남 36장 중궁 37장 이별의 노래 주
: 『왕은 안녕하시다』는 물론 역사‘소설’이다. 그러나 그것은 이 소설이 역사적 사실들 사이에 가상의 인물을 하나 끼워 넣고 무협지를 연상시키는 모험담으로까지 나아가기 때문이 아니다. 이 모험담이 삶은 그 자체로 살아 움직인다는 것, 인간은 이러한 움직임에 저항하거나 합류하거나 가속화하는 방식으로 저마다의 작은 삶을 결정한다는 것, 그렇게 결정된 작은 삶들은 서로에게 간섭하며 변화를 일으키는 동시에 그러한 변화 전체가 다시 총체화된 삶의 움직임을 다른 방향 다른 진폭으로 출렁거리게 만든다는 것, 이와 같은 삶의 진실과의 한바탕 놀이로까지 나아가기 때문에 『왕은 안녕하시다』는 흥미진진한 역사소설이 된다. 이런 식의 역사소설을 그가 아니면 누가 쓸 수 있을까.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경향신문 2019년 1월 11일자 '책과 삶' - 조선일보 2019년 1월 12일자 - 한겨레 신문 2019년 1월 11일자 - 서울신문 2019년 1월 10일자 - 문화일보 2019년 1월 11일자 - 국민일보 2019년 1월 12일자 '책과 길' - 한국일보 2019년 1월 10일자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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