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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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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0권. 드레스덴 폭격을 소재로 한, 커트 보니것의 대표작. 주인공 빌리 필그림은 시간과 시간 사이를 떠돌며 여행한다. 제2차세계대전 벌지 전투의 독일군 전선 후방으로, 포탄이 쏟아지는 드레스덴의 도살장으로, 트랄파마도어 행성의 동물원으로, 뉴스가 넘치는 뉴욕으로, 수소폭탄 공격을 받았다 재건된 시카고로. 유쾌하고 황당한 이야기 뒤에 숨어 있는 비관론과 허무주의, 그리고 인간에 대한 희망. 오직 보니것만이 쓸 수 있는 독특한 반전(反戰)소설이다.
전쟁을 다룬 이야기는 많다. 그러나 <제5도살장>은 조금 다른 방식을 택한다. 소설 안에서 평화를 주장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사상적인 표현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작가는 전쟁의 참극을 결코 노골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잿빛의 달 표면, 위태롭고 고르지 못한 곡선, 돔을 이루고 있는 돌과 목재로 이루어진 레이스. 시간과 공간을 어지럽게 넘나드는 이야기 안에서 드레스덴은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있고, 주인공인 빌리가 겪은 드레스덴 폭격 또한 매우 무덤덤하게 그려진다. 제5도살장
: 한없이 고통스럽고 한없이 유쾌한, 눈물겹고도 흥겨운…… 너무나도 보니것다운 소설. : 너무나 특별하다. 보니것은 우리를 위해 우리를 둘러싼 풍경의 지도를 만들고, 우리가 잘 아는 장소에 이름을 붙여준 작가다. : 나에게 브로티건과 보니것은 실로 거대한 존재였다. 그들을 알고 있었기에 나다운 소설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 두 사람이 없었다면, 아마 이런 글을 쓸 수는 없었으리라. : 그 누구도 보니것과 같을 수는 없다. 그는 단 한 번도 지루했던 적이 없다. : 보니것은 확고한 자신만의 문체를 지닌 경이적인 작가다. 그에게, 우리 시대의 마크 트웨인에게 경의를 표한다. : 환상적인 예술 작품. 웃어서는 안 되는 유쾌한 책, 눈물 없이도 슬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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