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종로점] 서가 단면도
|
마스다 미리의 대표작인 ‘수짱 시리즈’ 중 4번째 책인 『수짱의 연애』편에는 서점직원 ‘쓰치다’라는 남자가 등장한다. 수짱과의 연애전선이 펼쳐질 것인가, 독자들의 마음을 들었다놓았다 했던 그 남자. 마스다 미리는 자신이 만든 캐릭터들을 한 사람도 그냥 버려두지 않는다.
‘수짱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에게는 각자만의 사정과 생각이 존재했었다. 이 남자 쓰치다도 마찬가지이다. 그간 마스다 미리가 여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여자공감만화가로 알려졌다면, 이 만화에서는 그녀가 여자뿐만 아니라, 우리 보통 사람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주인공이 남자라고 해서 여자와 달리 삶의 의미에 대해 무심하게 넘겨버린다거나,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무딘 시선으로 바라보는 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삶의 의미를 묻듯, 쓰치다도 인생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다만 그가 고민하는 방식은 그의 직업인 ‘서점’과 그의 관심대상인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 ‘서점직원’인 쓰치다는 ‘책’을 통해 고민한다. 또한 이 넓은 우주에서 한낱 먼지로만 느껴지는 자신의 일상을 돌아본다. : 마스다 미리의 만화를 읽을 때면 자꾸만 읽던 책을 꼭 끌어안고 싶어져 애를 먹는다. 너무 사랑스러워서. 너무 내 이야기 같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