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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시인선' 34권. 시인이자 소설가로, 또한 대학에서 국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활동하는 김승희의 아홉번째 시집이 출간되었다. 전작 <냄비는 둥둥> 이후 6년 만에 펴낸 시집이라 반가움이 큰 이번 시집은, 시단에 나온 지 꼬박 40년을 채워가는 시점에 출간된 시집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

사변적이거나 페미니즘적인 시가 아닌 현실과 문명에 대한 강렬한 비판을 담은 시로 동시대 여성 시인들과 구별되며 현대시사에 확고한 자신의 자리를 마련한 시인 김승희. 그녀가 아홉번째로 펴내는 화사하고 아름다운 핑크색 시집에 담긴 키워드는 다름 아닌 '희망'이다. 그러나 그 단어가 품고 있는 절실한 바람과 달리, 작금의 현실에서 핑크빛 미래를 꿈꾸기는 쉽지가 않다. 그리하여, 그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외롭다>.

김미현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 시집을 온전히 향유하는 방법은 시집을 그냥 읽는 것이다. 시집은 소설책처럼 요약될 수도 없고, 실용서처럼 활용할 수도 없다. 그러니 시집에 대한 서평 또한 시들을 직접 많이 소개하는 것이 온당할 수 있다. 더구나 시집의 제목이 <희망이 외롭다>라면, 그리고 “모든 시의 제목은 이런 것이 아닐까?/나는 이렇게 위독하다……는”이라고 말하는 김승희 시인의 감각에서라면 시어 이외의 말들을 최소화 하는 것이 최고의 응급처방이 될 것이다. “수도꼭지를 들고 다닌다고 물이 나오는 게 아니듯 희망을 희망하는 게 너무 외로웠다.”(시인의 말) 왜 이토록 희망이 외로운가. “오늘 여기에서 하루하루는 유격전이다,/유격대는 아니지만 늘 유격의 마음이 있다,/서울은 날이면 날마다 유격전이다.” “서울이여, 서울에서,/희망도 스펙이라고 쓴다, 지우고/희망은 오늘/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외설이 되었다고 쓴다.” “외설에 가까운 희망이여,/너무 고독해서 고독의 품위를 지키지 못했구나.” 그래서 “우울을 버리려다 더 우울만 창창하다.” “문이 불현 듯 벽이 된 까닭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래도’나 ‘아직’, ‘아랑곳없이’라는 희망의 부사어들이 살아있다. “그래도라는 섬에서/그래도 부둥켜안고/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벌써라는 말에 비교해보면/아직이라는 말 너무 좋아,/아직 살아있구나……벅차게 손목을 잡아보는…….” “위독의 문학도 그런 최후의 경지에서 이루어졌을 것이다,/아랑곳없이……/폐결핵 3기에서도/심장에서 더운 김이 펄펄 나고/구름도 얼어붙은 차디찬 푸른 하늘에 링거 병을 매달고/아랑곳없이……/더할 나위 없이 좋은 최후의 그런 말…….”그러니 외로워도 다시, 희망이다. “간신히, 희망! 정말 희망은 우리에게 마지막 여권. 뿌리칠 수 없는 종신형인가보다.”(시인의 말)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북스 2012년 12월 29일자

수상 :2021년 만해문학상, 2021년 청마문학상(통영시문학상), 2021년 고산문학대상, 2013년 질마재 문학상, 1990년 소월시문학상
최근작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매일, 시 한 잔>,<시를 잊은 나에게> … 총 84종 (모두보기)
소개 :한국 여성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는 김승희는 첫 시집 『태양미사』(1979)에서 『도미는 도마 위에서』(2017)에 이르기까지 기존 여성시와는 다른 파격과 모험을 감행해 왔다. 이혜원 문학평론가는 “이상과 현실의 격차에 절망하여 허무주의로 빠져들지 않고 한발 한발 구체적인 실천을 도모해 나간 과정은 김승희 시의 성과”라고 평했다. 고정희상(2003), 한국서정시문학상(2018), 만해문학상(2021)을 수상했다.현재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문학동네   
최근작 :<생의 이면>,<탱탱볼 사건은 문방구로 모인다>,<빛과 멜로디>등 총 4,325종
대표분야 :일본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460,414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위 (브랜드 지수 4,368,794점), 에세이 1위 (브랜드 지수 2,184,70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