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이라는 말의 다양한 의미들을 작품에 버무려 맛깔나게 풀어낸 저학년 동화이다. 엉뚱하면서도 천연덕스러운 순덕이의 말과 행동은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며 활발하게 서사를 이끈다. 실제로 어릴 적부터 말귀가 어두웠기에 순덕이의 마음을 더욱 잘 이해한다는 김리리 작가는 ‘뻥’이라는 말의 다양한 의미들을 작품에 버무려 맛깔나게 풀어내고 있다.
주인공 순덕이는 삼신할머니의 실수로 귀에 말이 드나드는 구멍이 제대로 뚫리지 않아 말귀가 어둡게 태어난 아이다. 순덕이는 아빠가 장갑을 찾으면 ‘장화’를 가져오고, 할머니가 “동생이 장롱에 숨겨둔 꿀을 못 꺼내 먹게 해라”고 당부하면 “그럼 장롱 ‘안’에 들어가서 먹으면 괜찮나유?” 라고 반문해 사람들의 말문을 막히게 한다.
순덕이가 학교에 입학하면서 문제는 더욱 커진다.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건 물론이고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엉뚱한 소리를 할 때면 친구들에게 ‘바보 순덕이’ ‘멍텅구리 순덕이’라고 놀림받기 일쑤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삼신할머니는 순덕이의 귓구멍을 뚫어 주기 위해 자신의 심복 생쥐를 지상세계로 보내는데….
말귀를 못 알아듣는 순덕이
삼신할무니, 제 부탁 좀 들어줘유!
이걸 어째, 구멍이 너무 크게 뚫렸네
나, 뻥쟁이 아니야
순미야, 재밌는 이야기 해 줄게 아프지마
뻥쟁이 순덕이 이야기꾼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