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3세대문학의 대표적 작가'로 꼽히는 쑤퉁이 중국 4대 민간설화 중 하나인 맹강녀 이야기를 소재로 쓴 장편소설. 31개국 33개 출판사가 참여하는 출판 프로젝트, <세계신화총서>의 중국 대표작가로 선정되어 집필했다. 재산도 권력도 가지지 못한 민초들이 유일하게 가질 수 있었던 눈물의 힘을 긍정함으로써 현대인에게 진실하고 순수한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진나라 말, 북산에 유배 온 황제의 숙부의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이유로 마을사람 삼백여 명이 죽임을 당한다. 몇 십 년 후, 여전히 마음대로 울 수 없었던 북산의 마을 여인들은 눈을 제외한 신체의 다른 부위로 몰래 우는 방법을 터득한다. 머리카락으로 우는 법을 배우던 비누는 어머니가 일찍 죽는 바람에 그 비법을 제대로 전수받지 못해 울면서도 그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가난하지만 성실한 고아 청년 완치량과 혼인하고 한창 달콤한 신혼을 즐기던 어느 날, 남편 치량이 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한 채 만리장성 노역으로 끌려간다. 마을 여자들은 물론, 무당까지도 그녀가 남편에게 도착하기도 전에 길에서 죽고 말 거라고 말리지만 남편에 대한 사랑과 걱정만으로 비누는 천 리 길을 나선다.
고려대학교 중문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중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남서울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눈물> <청의> <쌀> <색, 계> <금잔화> <비련초> <은잔화> <포청천> <로빙화> 등이 있다.
쑤퉁 (지은이)의 말
눈물에 대하여 쓰고 싶었다. 바람으로도 무너뜨릴 수 없는 그 장성을 눈물로 무너뜨린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눈물이라는 것은 비관과 낙관의 양면을 모두 갖고 있다. 가난하고 힘든 백성들은 눈물을 갖고 있기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다. 가진 것이라곤 오직 눈물뿐이지만, 그래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