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하고 에너지 넘치는 휴가철과 그 뒤에 이어지는 나른한 늦여름의 정취가 가득하다. 2006년 <100번 울기>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 나카무라 코우의 장편소설. 데뷔작 <이력서>에 이어지는 '새로운 시작 3부작'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마모루와 유키는 청약주택에 입주하는 것이 지상목표인 신혼부부. 이들 곁에는 그들과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유키의 절친한 친구 마이코와 그의 남편 요시다 군이 있다. 넷이 함께 모여 비디오 게임을 하고 강가에 놀러 가는 등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하던 어느 날, 요시다 군이 쪽지 한 장을 남기고 느닷없이 사라진다. 상심한 마이코를 달래기 위해 유키는 요시다 군을 추적하는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온천 휴양지로 떠나게 된다.
강가에서 즐기는 작은 피크닉, 저녁식사에 곁들이는 맥주 한잔, 온천 마을에서 다 큰 어른 둘이 펼치는 한밤의 물놀이는 이윽고 여름의 끝자락에 걸린 아름다운 석양과 불꽃놀이의 이미지로 이어진다. 그 속에서, 어엿한 사회인이자 가장이면서도 실은 인생의 초보나 다름없는 주인공이 겪는 각종 해프닝과 주위 인물들과의 대화가 상쾌한 여운을 남긴다.
1969년 기후 현 출생. 고등학교 시절부터 밴드 활동을 했으며 1993년 대학을 졸업하고 광학 기계 회사에 입사했다. 1997년 밴드 활동을 그만두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 2년 후 회사를 퇴사하고 2002년 『이력서』로 제39회 문예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이어 2003년 『여름휴가』로 제129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랐으며 그 이듬해 『빙글빙글 도는 미끄럼틀』로 제26회 노마 문예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 외의 작품으로 『100번 울기』, 『절대 최강의 사랑노래』 등이 있다.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다양한 장르의 책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미쓰다 신조의 《노조키메》 《괴담의 집》 《흉가》 《화가》 《우중괴담》 《일곱 명의 술래잡기》와 《검은 얼굴의 여우》 등이 있고, 그 외에도 미아키 스가루의 《3일간의 행복》과 구시키 리우의 《사형에 이르는 병》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