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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우 작가의 첫 소설집. 2018년 등단 당시 "단정하면서도 전달력이 뛰어난 문장, 익숙한 이야기 선을 구부려서 참신하게 만드는 플롯팅, 전형적이면서도 예외적인 인물 구성 등, 단연 압도적인 문학적 역량을 드러낸 응모자를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문학평론가 심진경)라는 극찬을 받으며 등장한 박선우 작가는 그 후 주요 문예지들의 적극적인 호명을 받으며 단편소설들을 발표해왔다. 그리고 등단 후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만에 지면에 선보인 여덟 편의 단편소설로 첫 소설집 <우리는 같은 곳에서>을 내놨다.

"마음이 서늘할 때는 그저 누군가와 같은 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자리를 옮겨와준 마음만으로도 뭔가가 가능하다는 걸"(소설가 편혜영) 여실히 보여주는 이야기들과 "무엇을 기다리는 줄도 모르면서 지극한 마음"('우리는 같은 곳에서')을 지닌 매력적인 인물들. 아울러 박선우는 다채로운 사랑의 모델을 제시하는 작가라고 할 법하다.

궤적처럼 떠도는 '너'에 대해서, 사랑을 하면서 느끼는 형형색색의 감정을, 그 망설이다가도 열망에 찬 감정의 미세한 결을, 이윽고 그 모든 것들이 초래한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능란하고 절묘하게 그려낸다. "과연 우리는 어떠한 사람들이 되어 있을까." 그러니까 사랑이 끝나면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박선우의 소설에서는 사랑이 끝나도 또 다른 사람이 되어가며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사랑의 탐구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

밤의 물고기들
우리는 같은 곳에서
빛과 물방울의 색
느리게 추는 춤
그 가을의 열대야
고요한 열정
소원한 사이
휘는 빛

해설 구원을 애타게 원하는 사람만이 신을 알려고 노력하듯, 사랑에 대해서도_신샛별(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첫문장
그 사람을 만난 날이 떠오른다. 초여름 저녁, 그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내게 남겨진 장면들이 잇달아 떠오른다.

: 나는 박선우의 소설에서 늘 빛을 읽는다. 휘어진 빛. 그림자를 드리우는 투명한 빛. 머그잔 속에서 일렁이던, 유유히 앞으로 헤엄쳐 가던 물고기의 어떤 모습. 그의 소설은 내 삶에 잠시 머물렀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떨쳐내려 애썼고, 감히 그랬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전혀 잊지 못한 어떤 것들. 고백건대, 그 때문에 나는 박선우를 몰래 따라 읽어왔다. 그의 문장을 응시하고 있으면, 어쩌면 내게 가을이었을, 계속 가을로 남아 있을 어느 날로 돌아간 것만 같았으니까. 이제는 알 것 같다. 일부러 어수선하게 흐트러뜨린 그 시간을 내가 그리워했다는 것을. 그의 소설이 바로 그 마음에 빛을 비추어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제는 그를 읽은 것까지 나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 같은 곳에서 시작된 이야기들 덕분에.
: 박선우의 소설에는 초여름이 시작될 때 부는 바람, 겨울의 햇빛 같은 다른 계절과는 다른 그 계절의 순간들이 선명하고 생생하다. 소설 속에서 계절의 풍경이 두드러지게 묘사된 것이 아님에도 늘 어떤 계절적 감각과 순간 속에 있는 충만함이 느껴진다. 부드럽지만 크고 분명하게 변하는 계절들 속에서 사람들은 무얼 하는 걸까? 박선우 소설 속의 사람들은 나는 너와 당장이라도 사랑하게 될 수도 크게 싸울 수도 때릴 수도 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팽팽한 긴장을 삼키며 계절 속을 걷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랑한 것도 싸운 것도 아니었을까? 그 순간 우리에게 벌어진 일은 무엇이었을까? 지난 계절들을 우리가 어떤 식으로 기억하게 되는지 떠올려본다면 그렇게 지난 순간들이 우리를 이루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서울신문 2020년 6월 19일자 '책꽂이'
 - 한국일보 2020년 6월 19일자 '새책'
 - 경향신문 2020년 6월 26일자 '책과 삶'

수상 :2018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최근작 :<서로의 계절에 잠시>,<햇빛 기다리기>,<우리는 같은 곳에서> … 총 10종 (모두보기)
소개 :2018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우리는 같은 곳에서》, 《햇빛 기다리기》가 있다.

박선우 (지은이)의 말
이 책에 엮인 소설들을 쓸 때 내가 가장 고민한 점은 문장도, 소재도, 플롯도 아니었다. 번번이 나는 소설의 첫 문장을 쓰기 직전까지 주인공의 성별을 고심했다. 그것은 내가 인위적으로 변경할 수 없는 흐름, 작품의 톤과 방향성을 결정짓는 일이나 다름없었다. 대체로 내가 그리는 남성 인물은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렸고 그것을 회복하지 못한 채 결말을 맞이했다. 한동안 나는 그것을 마땅하다 여겼는데, 그것은 내가 지닌 남성성에 대한 분노와 체념에서 비롯했다. 이와 다르게 여성 인물은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렸음에도 그것을 회복하려는 조짐을 품은 채 결말에 이르렀다. 한동안 나는 그것을 의식적으로 노력했는데, 그것은 내가 지닌 여성성에 대한 조심스러운 긍정이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돌이켜보니 그렇다는 것이다.
이제 나는 ‘나’의 성별을 고민하지 않는다.

자음과모음   
최근작 :<조충지가 들려주는 원 1 이야기>,<우연이 아니었다>,<단풍의 꽃말은 모의고사>등 총 1,318종
대표분야 :청소년 소설 6위 (브랜드 지수 340,161점), 초등 한국사 13위 (브랜드 지수 32,283점), 학습법 18위 (브랜드 지수 10,911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