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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장편소설. 19세기 격동의 시대를 담아낸 작품으로, 그 주제의식과 소재 등은 대하소설을 써도 충분할 만큼 방대하다. 이런 방대한 작업을 단 한 권으로 집필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진정한 압축의 미를 보여준다. 또한 동학, 전기수, 강담사, 작자 미상의 수많은 방각본 소설, 타령 등 다양한 소재들은 소설 곳곳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하며 독자들에게 독서의 재미를 선사한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화자 '박연옥'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시골 양반과 기생 첩 사이의 서녀로 태어난 연옥은 이신통에 대한 연정을 한평생 마음속에 품고 원망하기보다는 그리워하며 인내하는 우리네 전통적인 여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사라진 그를 찾기 위해 직접 그의 행적을 따라 길을 나설 정도로 당찬 면모를 보여준다.

소설은 연옥의 입을 통해 모자이크 벽화처럼 이신통의 행적이 드러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신통은 물론 주변인들의 태생, 성격과 이들이 겪은 일을 손바닥 보듯 훤하게 꿰뚫고 있는 연옥은 사실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에 근접한 1인칭 관찰자이다.

연옥이 찾아다니는 이신통은 서얼의 서자로 태어나 몰락한 지식인으로서 주변부를 떠돌며 전기수, 강담사, 재담꾼, 광대물주, 연희 대본가, 그리고 나중에는 천지도에 입도하여 혁명에 참가하고 스승의 사상과 행적을 기록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인물이다. 글을 읽는 솜씨가 신통방통하다 하여, 본명 '이신'이라는 이름보다 '이신통'으로 더 잘 알려지게 된 이 인물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영웅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행적을 통해, 19세기 말 격변의 시대에 엄격한 신분 제도로서 유지되던 유교적 사상을 뒤엎고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놀랄 만한 선언을 했던 동학(소설 안에서는 '천지도'라고 지칭한다)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을 스케치하면서 고통과 상처투성이의 근대를 거대한 서사 안에 녹인다.

이신통을 기다리며
고향에 남은 자취
세상 속으로
백성과 나라
여향(餘響)
사람이 하늘이다
옛날 옛적에
작가의 말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2년 11월 24일자
 - 한겨레 신문 2012년 11월 20일자
 - 중앙일보 2012년 12월 1일자 '책과 지식'

이신통을 기다리며
“내 이름은 연옥이고 다리목 객주의 주인이다.” (박연옥)
시골 양반과 기생 첩 사이의 서녀로 태어난 박연옥은 나이 열여섯에 삼례에 사는 시골 부자의 후처로 들어간다. 그러나 이미 연옥의 마음속에는 어머니 밑에서 주점 일을 거들다가 알게 된 이야기꾼 이신통이 정인으로 자리 잡아 있다. 시집을 가서도 남편이 투전판을 드나들며 집안을 돌보지 않자 연옥은 삼 년 만에 파경을 선언하고 충청도 강경의 친정으로 돌아온다. 연옥은 민란에 참여했다가 부상당하고 돌아온 신통을 다시 만나 그를 간호하며 짧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그것도 잠시, 나라에서 금지한 종교 천지도의 신자인 신통은 나라의 천지도 탄압과 각지의 민란을 모른 척할 수 없다며 연옥의 곁을 떠난다.

고향에 남은 자취
“신통은 언약하고 갔건만 그해 세밑에 돌아오지 않았다.” (박연옥)
이신통이 떠나고 한 달 뒤, 연옥은 자신이 아이를 가졌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이는 사산된다. 우연히 이신통의 소식을 들은 이후 연옥은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직접 그를 찾아나서기로 결심한다. 강경에서 무주, 금산, 옥천 그리고 이신통의 고향집이 있는 보은까지 이르는 열흘간의 여행길에서 연옥은 이신통의 과거 지인과 가족, 전처, 딸 등을 만나고 그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신통 그가 어떻게 태어나 자랐고 어떤 계기로 집을 떠나 천지도에 입도하게 되었는지를 대략적이나마 알게 된다.

세상 속으로
“저는 서얼입니다.” (이신통)
이신통의 본명은 이신으로 양반집 서얼로 태어났으나 아버지 이지언 밑에서 이복형 이준과 차별받지 않고 자랐다. 그러나 이신통을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는 형과 그의 어머니 유씨 부인으로 인해 좀처럼 고향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과거를 핑계로 한양으로 떠나면서 실질적으로 집안과 연결 고리를 끊어버린다. 그리고 한양에서 이신통은 담배 장수 서일수를 만나 친해지고 그와 어울리는 와중에 전기수(이야기꾼)로서 본격적인 길을 걷기 시작한다.

백성과 나라
“내가 기왕에 세상의 경난을 배우려고 집을 떠났으니 어찌 일 년도 못 되어 돌아가겠느냐?” (이신통)
알고 보니 서일수는 천지도 교인으로 사문난적의 죄로 투옥된 동료 박도희의 구명을 위해 한양으로 온 것이었다. 이신통과 서일수는 그해 식년시에서 거벽 사수 일을 하다 알게 된 병장 김만복을 통해 감옥에 갖힌 박도희의 감형을 꾀한다. 천지도 본부에서 박도희 구명에 필요한 비용과 『천지도경』, 『천지인가』의 방각본 제작비를 위해 보내온 천종급 산삼을 처분하는 일을 하면서 이신통은 처음으로 천지도와 연을 맺게 된다. 그로부터 얼마 후 임오군란이 일어나고 반란죄로 김만복이 처형당하자 이신통과 서일수는 그의 시신을 수습해주고 일단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여향(餘響)
“만나게 되면 내 말이나 좀 전해...

수상 :2018년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2004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올해의 예술상, 2001년 대산문학상, 2000년 이산문학상, 1989년 만해문학상,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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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리 신화와 21세기 현실의 멋진 만남 - 2007.07.18
SNS ://twitter.com/Hsokyong
소개 :

황석영 (지은이)의 말
이야기꾼 이야기를 쓰겠다고 작정하고, 처음에는 19세기쯤에 갖다 놓고 그냥 허황한 민담조의 서사를 쓰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우리네 그맘때의 현실의 무게가 만만치 않았다. 올해는 대선까지 있어서 더욱 실감할 수 있지만, 돌이켜보면 ‘근대적 상처’의 잔재가 지금도 우리 속에 내면화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
이야기란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생겨나나,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 어떤 것이 남고 어떤 것이 사라지나, 다른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만든 이들은 어떻게 살았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들이 각자의 당대를 어떻게 살아냈으며 어떻게 죽어갔는지 알 길은 없으나 이들이 남긴 수백 종의 언패소설과 판소리 대본과 민담, 민요 등등은 눈보라 속을 걷는 나에게 먼저 간 이가 남긴 발자취와도 같았다. 이들과 단절되어 제국주의의 침입과 함께 이식문화로 시작된 한국 근현대문학의 원류를 더듬어 이제 울창한 우리네 서사의 숲에 들어선 느낌이다.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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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분야 :청소년 소설 6위 (브랜드 지수 340,726점), 초등 한국사 13위 (브랜드 지수 32,348점), 학습법 18위 (브랜드 지수 10,907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