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려면 성격이 같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성격, 식성, 습관 등 나와 닮은 상대여야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 이유다. 성격이 달라야 이점이 크다는 말도 있다. 서로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고 단점을 포용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나와 같은 점도 나와 다른 점도 인정해 주고 보듬어 주는 마음이 아닐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이 아니다. 양순과 봄의씨앗을 보면 알 수 있다.
양순이는 이름 없는 길고양이로 살다 우연히 만난 주인공과 인연이 닿아 집고양이가 되었다. 3여 년을 길에서 살았기에 길고양이의 습관도 남아 있다. 반면에 봄의씨앗은 한 번도 동물을 키워 본 적이 없는 고양이 무지렁이였다. 스크래처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양순이 화장실을 엉덩이 크기로 만들기도 했다.
우연인 줄 알았지만 운명처럼 함께하게 된 둘. 벌레를 무서워하는 봄의씨앗을 위해 눈에 보이는 모든 벌레를 잡아다 주는 양순이와 양순이의 아픈 뒷다리에 더 마음 시린 봄의씨앗. 이런저런 삶의 고민들과 어깨를 짓누르는 고충들로 내일은 불투명할지라도 함께여서 다행인 오늘이기에. 길냥이에서 집냥이가 된 양순의 묘생을 담은 눈물 콧물 코믹 휴먼 범벅 그림 에세이.
최근작 :<우리 집 길냥이 양순> … 총 2종 (모두보기) SNS ://www.instagram.com/bombom713 소개 :좀처럼 동물과 인연이 없었으나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 양순과 가족이 되었다. 인생이란 이다지도 알 수 없는 것. 비슷한 시기에 어릴 때부터의 꿈인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로 살고자 부단히 노력 중이다. 초보 집사 & 초보 작가로 당장의 현실이 버겁기도 하지만 언젠가 진심의 씨앗이 싹을 틔울 거라 믿는다.
- 그라폴리오 http://www.grafolio.com/story/18843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ombom713/
알 수 없는 건 인생만이 아니다!
길냥이에서 집냥이가 된 양순의 묘생을 담은
눈물 콧물 코믹 휴먼 범벅 그림 에세이
함께 살려면 성격이 같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성격, 식성, 습관 등 나와 닮은 상대여야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 이유다. 성격이 달라야 이점이 크다는 말도 있다. 서로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고 단점을 포용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나와 같은 점도 나와 다른 점도 인정해 주고 보듬어 주는 마음이 아닐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이 아니다. 양순과 봄의씨앗을 보면 알 수 있다.
양순이는 이름 없는 길고양이로 살다 우연히 만난 주인공과 인연이 닿아 집고양이가 되었다. 3여 년을 길에서 살았기에 길고양이의 습관도 남아 있다. 반면에 봄의씨앗은 한 번도 동물을 키워 본 적이 없는 고양이 무지렁이였다. 스크래처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양순이 화장실을 엉덩이 크기로 만들기도 했다.
우연인 줄 알았지만 운명처럼 함께하게 된 둘. 벌레를 무서워하는 봄의씨앗을 위해 눈에 보이는 모든 벌레를 잡아다 주는 양순이와 양순이의 아픈 뒷다리에 더 마음 시린 봄의씨앗. 이런저런 삶의 고민들과 어깨를 짓누르는 고충들로 내일은 불투명할지라도 함께여서 다행인 오늘이기에.
양순이는 자주 악몽을 꾼다. 팔다리를 휘적거리거나 끙끙 앓는 소리도 내기도 한다. 무슨 꿈을 꾸는 것일까? 달려오는 자동차를 피하고 있는지, 다른 길고양이들과 다투고 있는지, 어떤 나쁜 사람이 괴롭히는지…. 나는 온갖 상상을 한다. ‘양순아, 전부 꿈속의 일들이야.’ 하지만 길 위의 수많은 다른 길고양이들에게는 끔찍한 현실이겠다는 생각이 들자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녀석들의 밤이 아프고 걱정되었다.
‘길고양이가 꾸는 꿈’ 중에서
* 길고양이와 우연히 만나본 적이 있나요?
바야흐로 고양이 전성시대다. 고양이의 매력이 대체 무엇이기에 그토록 많은 이들이 고양이 집사를 자처하고 각종 SNS에 고양이가 넘쳐나는 것일까? 우스갯소리로 “나만 빼고 다 고양이 있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집에서 사느냐 길에서 사느냐에 따라, 즉 집고양이냐 길고양이냐에 따라 고양이의 삶은 너무나 다르다. 거리에서도 비둘기와 참새 다음으로 많이 보이는 동물이 고양이가 아닐까? 후미진 골목 끝, 자동차 아래, 쓰레기 더미, 혹은 화단을 조금만 자세히 보면 숨은그림찾기처럼 길고양이를 찾을 수 있다.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찾고, 옮겨 다니며 잠을 청하고, 이런저런 사고로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길고양이의 삶. 몸집도 무늬도 성격도 제각각인 녀석들이지만 활동 구역이 명확한 고양이의 특성상 몇 번만 마주쳐도 금방 눈에 익는다. 금색 털을 가져 ‘치즈냥’, 온몸에 얼룩무늬가 있어 ‘얼룩이’, 회색 몸집에 검은색 줄무늬를 가져 ‘고등어’ 등으로 불러 주기 시작했다면? 새침한 동물답게 처음에는 데면데면하지만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우리 사이가 조금 가까워졌음을 알게 될 것이다.
* 토닥토닥 내 마음을 두드리는 고양이의 발자국
뚱뚱한 몸, 깨끗하지 못한 털, 사람을 경계하는 눈빛 등 길고양이에 대한 오해와 편견도 크다. 길고양이의 몸이 뚱뚱한 것은 사람이 먹는 소금이 들어간 음식을 주로 먹고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어 나트륨을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한 경험을 갖고 있어 본능적으로 사람을 피하고 소리를 내지 않는다. 양순이 역시 얼굴을 가린 사람을 무서워한다. 또 고양이답지 않게 높은 곳을 꺼리는데, 가만히 있어도 파르르 떨리는 뒷다리로 유추해 보자면 사람에게 해코지를 당한 게 아닐까 싶다. 이런 이유들로 길고양이의 수명은 고양이 평균 수명의 절반도 안 되는 3년에서 5년 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관심 보이는 사람을 알아봐 주는 동물이 고양이다. 봄의씨앗 역시 처음에는 양순이를 작고 못생긴 고양이라고 생각했다. 분홍색 젤리 같은 발도 윤기가 좔좔 흐르는 털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계속 마주치고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꾸만 그 고양이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결국 양처럼 순한 고양이 ‘양순’이라고 이름까지 붙여 주었다. 이제 양순이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고양이가 되었다. 어린왕자의 여우처럼, 김춘수 시인의 꽃처럼 말이다.
* 당신에게도 고양이가 필요한가요?
추운 겨울이 오면 시동이 꺼진 지 얼마 안 되어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자동차 보닛 위에 올라가 있는 길고양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몸집이 작은 새끼들은 아예 엔진룸에 들어가기도 한다. 가끔 엔진룸에서 잠을 청한 길고양이가 아침이 오고 시동이 켜진 줄도 모르다 타 죽는 경우도 있다. 양순이의 겨울도 힘겹기만 해 보인다. 추운 날씨, 사람들의 해코지, 깨끗하지 못한 환경 때문에 생긴 병…. 긴 고민 끝에 봄의씨앗은 부족하지만 양순이에게 따뜻한 거처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여러 고양이 책에는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들, 고양이와 함께하면서 겪는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이 들어 있다. 『우리 집 길냥이 양순』에도 예쁜 고양이 일러스트와 양순과 함께하며 벌어진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지만 그보다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무명의 길고양이와 만나서 조금씩 인연을 쌓아 마침내 가족이 되기까지의 과정이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 하면…. “길고양이를 거두어 주었다고만 생각했는데 어느새 양순이에게서 위안을 받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것이 진정 고양이의 보은이 아닐까? 혹시 당신에게도 고양이가 필요하지 않은지.
고양이 양순
‘양처럼 순한 고양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순한 품성의 신사 길고양이. 매일 출퇴근하는 주인공과 계속 마주치며 인연을 만들어 간다. 인내심 강하고 이해심과 배려가 몸에 밴 성격 미남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