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에게 기분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 두번째 새 아빠와 함께 살게 된 것이다. 친아빠는 리지를 찾아오지도 않고, 첫번째 새 아빠는 리지에게 곧잘 소리를 지르거나 심지어 때리기까지 했다. 이런 기억 때문에 리지는 새 아빠와 함께 살자는 엄마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다. 엄마랑 둘이 사는 게 얼마나 재미있고 행복한데!
결국 새 아빠네 집에 들어가게 된 리지는 절대 말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새 아빠는 다정하고 친절하게 리지를 대하지만, 리지는 얼마 후면 새 아빠가 돌변할 거라고 맘대로 생각한다. 그런 어느 날, 리지는 모든 사람이 무서워하는 새 아빠의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할머니는 듣던 대로 괄괄한데다 잔소리까지 많지만, 리지는 인형 놀이를 통해 새 증조 할머니와 친해지게 된다.
아이들의 갈등을 경쾌한 글쓰기로 풀 줄 아는 작가 재클린 윌슨의 동화이다. 좋지 않은 기억들로 인해 자기 안에 갇히고, 그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던 아이가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영국에서 태어나, 출판사를 거쳐 잡지 기자로 일하다가 작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어린이책 작가로 꼽힙니다. 가디언 상, 스마티즈 북 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어린이들의 감정과 고민을 잘 이해하며 진지한 주제를 쉽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공룡 도시락》, 《천사가 된 비키》, 《미라가 된 고양이》, 《난 작가가 될 거야!》, 《리지 입은 지퍼 입》, 《잠옷 파티》 들이 있습니다.
영국 세인트마틴예술학교에서 미술 공부를 했고,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러 작가들의 책에 그림을 그렸는데, 특히 그의 발랄한 그림풍과 잘 어우러지는 재클린 윌슨의 유쾌한 글에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린 책으로 《꼬마 괴물과 나탈리》, 《일주일은 엄마네, 일주일은 아빠네》, 《쌍둥이 루비와 가닛》 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