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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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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학자 출신의 작가 도나토 카리시의 장편소설. 작가는 이탈리아의 연쇄살인범 '루이지 키아티'에 대한 논문을 작성하던 중, 관련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소설을 구상하였다고 한다. 행동과학 범죄학자로서 경찰 측에 분석과 자문을 제공해 온 자신의 경험과 전공을 영리하고도 절묘하게 문학의 세계에서 발휘한 것이다.
범죄수사 기법과 과정, 수사관들의 심리묘사가 소름 끼치도록 사실적이고 치밀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작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도적으로 국명, 지명을 밝히지 않았으며 등장인물의 이름에서조차 국적을 알 수 없도록 설정하였다고 말하였는데, 이는 소설에 등장하는 사건이 대부분 실화라는 점으로 인해 피해받는 이가 없기를 바라는 작가의 배려라고 한다. 로마의 한적한 교외. 응급실 당직 인턴 모니카는 구조요청을 받고 출동한다. 독신으로 보이는 응급환자의 집에서 6년 전 납치, 살해된 그녀의 여동생 유품이 발견되고. 놀랍게도 그가 수년간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임이 밝혀진다. 그리고 이날을 시작으로 미제사건의 진범과 피해자 가족이 마주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한다. 한편 바티칸에 축적된 방대한 범죄 기록을 바탕으로 세상 이면에서 악을 쫓는 프로파일러이자 신부(神父)인 마르쿠스는 사라진 여대생을 조사하던 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 스릴러의 한계를 느끼는 요즘, 《영혼의 심판》만큼 장르의 정석을 따르면서 새로운 지평을 연 모험적인 소설이 또 있을까. 누구보다 먼저 이 실화로 이야기를 만들고자 서둘렀던 작가의 조바심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 ‘악’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종국엔 무너뜨릴 수 있음을 가장 실감 나게 보여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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