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베스트셀러 분야 1위. 왜 어떤 나라는 가난하고, 어떤 나라는 부유한가. 여기 실패한 국가들이 있다. 가난, 부정부패, 형편없는 교육으로 신음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이들이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은 지금까지의 이론 중 가장 강력한 논거를 제시한다.
이 책은 15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로마제국, 마야 도시국가, 중세 베네치아, 구소련, 라틴아메리카, 잉글랜드, 유럽, 미국,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증거를 토대로 실패한 국가와 성공한 국가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가 무엇인지 밝힌다. 정치와 경제, 역사를 아울러 국가의 운명은 경제적 요인에 정치적 선택이 더해질 때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지리적, 역사적, 인종적 조건이 아니라 바로 ‘제도’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특히 남한과 북한을 그 예로 들어 어떻게 이토록 완연히 다른 운명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밝히고 있다.
감수의 글 5 | 한국어판 머리말 14 | 머리말 18
1장 가깝지만 너무 다른 두 도시 | 2장 맞지 않는 이론들 | 3장 번영과 빈곤의 기원 | 4장 | 작은 차이와 결정적 분기점 | 5장 착취적 제도하의 성장 | 6장 제도적 부동 | 7장 전환점 | 8장 발달을 가로막는 장벽 | 9장 발전의 퇴보 | 10장 번영의 확산 | 11장 선순환 | 12장 악순환 | 13장 | 오늘날 국가가 실패하는 이유 | 14장 기존 틀을 깬 나라들 | 15장 번영과 빈곤의 이해
감사의 말 | 부록
첫문장
노갈레스Nogales시는 담장으로 허리가 뚝 끊겨 있다.
조지 애커로프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UC버클리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캘리포니아대 경제학 교수) : “오래전 무명의 스코틀랜드 철학자가 국가의 성공 및 실패 원인에 관한 책을 쓴 적이 있다. 그가 쓴 《국부론》은 아직도 읽힌다. 그와 같은 통찰력과 폭넓은 역사적 관점에서 대런 애쓰모글루와 제임스 A. 로빈슨은 동일한 문제를 우리 시대에 맞게 고찰한다. 《국부론》이 그랬듯이, 두 세기가 지나면 우리의 손주, 그 손주의 손주, 또 그 손주의 손주가 이 책을 읽고 있을 것이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학교 교수, 《역사의 종말》 저자) : “발전에 관한 세계적 전문가인 대런 애쓰모글루와 제임스 A. 로빈슨은 한 나라의 빈부를 결정하는 것이 지리, 질병, 문화가 아니라 제도와 정치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알기 쉽게 쓴 이 책은 전문가는 물론 일반 독자 역시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주립대 지리학과 교수, 퓰리처상 수상자, 『총, 균, 쇠』, 『문명의 붕괴』의 저자) : “이 책은 아마도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인 현대 세계에서 국가 간 소득 불평등을 다루고 있다. 보츠와나는 잘사는데 왜 시에라리온은 가난에 찌들었는가. 물론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나처럼 여러분도 단숨에 읽어 내려가고 나서 두고두고 들춰보는 책이 될지 모른다. 이 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실로 방대한 작업이다. 이는 전방위적으로 역사를 통해 ‘왜 어떤 나라는 부유한데 다른 나라는 그렇지 못하는가’라는 전 세계가 당면한 질문에 대해 답한다.”
워싱턴 포스트 : “명쾌하고 장황하며 매우 야심 차고, 결론적으로 희망적이다. 이 책은 걸작이다.”
커커스 리뷰 : “경제학도나 정치과학도 들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일반 독자들마저도 저자들의 해박한 지식에 놀랄 것이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Bloomberg Businessweek) : “로마제국에서 현대 보츠와나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사람들이 국가의 부와 빈곤에 대한 사고 방식을 바꿀 것이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만큼 야심 차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조선일보 - 조선일보 북스 2012년 10월 6일자
동아일보 - 동아일보 2012년 10월 6일자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0년 10월 13일 새 책
조선일보 - 조선일보 2017년 8월 31일자 '새로나온 책'
수상 :2024년 노벨경제학상 최근작 :<경제학원론> ,<[큰글자도서] 권력과 진보 2> ,<[큰글자도서] 권력과 진보 1> … 총 143종 (모두보기) 소개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경제학과 특별교수이다. 1989년에 요크대학교를 졸업한 후 1990년에 런던정치경제대학교 수리경제학 및 계량경제학 분야에서 이학 석사 학위를, 1992년에 동 대학교 경제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국국립과학원(National Academy of Sciences), 미국학술원(Americ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s), 계량경제학회(Econometric Society), 유럽경제학회(European Economic Association), 노동경제학회(Society of Labor Economists)의 선출 회원이다. 2004년에 시카고대학교로부터 제1회 T. W. Schultz 상을, 2004년에 노동경제학에 대한 현저한 공로로 제1회 Sherwin Rosen 상을, 2006년에 터키과학학회로부터 특별과학상을, 2007년에 부다페스트 소재러이크대학으로부터 John von Neumann 상을, 2017년에 카네기 연구비를, 2018년에 장자크라퐁 상을, 2019년에 Global Economy 상을 받는 등 수많은 상을 수여하고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또한 미국경제학회(American Economic Association)가 2년마다 미국 내 40세 이하 최우수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John Bates Clark 메달을 2005년에 받았으며, 2년마다 경제학 분야에서 지속적인 중요성을 가진 논문에 수여하는 Erwin Plein Neummers 상, 경제학 및 재무관리 분야의 BBVA Frontiers of Knowledge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위트레흐트대학교와 보스포러스대학교, 아테네대학교, 빌켄트대학교, 바스대학교, 파리 사클레 소재 고등사범학교, 런던대학교 경영대학원 등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관심 연구 분야는 정치경제학, 경제 발전 및 성장, 인적자본 이론, 성장 이론, 기술 혁신, 탐색 이론, 네트워크 경제학, 학습 이론 등이다. 저서로 Woodrow Wilson 상과 William Riker 상을 받은 《독재와 민주주의의 경제적 기원(Economic Origins of Dictatorship and Democracy)》(James A. Robinson과 공저),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근대의 경제 성장에 대한 서론, 그리고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권력, 번영, 빈곤의 기원(Introduction to Modern Economic Growth, and Why Nations Fail: The Origins of Power, Prosperity, and Poverty)》(James A. Robinson과 공저), 《좁은 회랑: 국가, 사회, 자유의 운명(The Narrow Corridor: States, Societies, and the Fate of Liberty)》(James A. Robinson과 공저) 등이 있다.
2024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최근작 :<대두족장 투자병법> ,<동사를 알면 죽은 영어도 살린다 2> ,<동사를 알면 죽은 영어도 살린다 1> … 총 23종 (모두보기)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통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다. YTN에서 방송통역사로 활동했고 영어 전문 포털 네오퀘스트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미국 Wiley & Sons의 기술 전문 출판부 Wrox의 기술 저자 및 리뷰어로 활동했다. <이땅에 태어나 영어 잘하는 법>, <동사를 알면 죽은 영어도 살린다>, <지금 영어 공부하러 갑니다>, <대두족장 투자병법> 등을 집필하였으며,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콘텐츠의 미래>, <그들이 위험하다>, <차이의 붕괴>, <기업, 마음을 경영하라>, <내 친구 헨리>, <모드 씨의 비밀노트>, ...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통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다. YTN에서 방송통역사로 활동했고 영어 전문 포털 네오퀘스트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미국 Wiley & Sons의 기술 전문 출판부 Wrox의 기술 저자 및 리뷰어로 활동했다. <이땅에 태어나 영어 잘하는 법>, <동사를 알면 죽은 영어도 살린다>, <지금 영어 공부하러 갑니다>, <대두족장 투자병법> 등을 집필하였으며,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콘텐츠의 미래>, <그들이 위험하다>, <차이의 붕괴>, <기업, 마음을 경영하라>, <내 친구 헨리>, <모드 씨의 비밀노트>, <확신하는 그 순간에 다시 생각하라> 등을 번역했다.
최근작 :<애덤 스미스 함께 읽기> ,<정글경제 특강> ,<정글노믹스> … 총 44종 (모두보기) 소개 :작가이자 번역가. 33년 동안 저널리스트로서 자본주의 정글을 탐사하며 석학들을 두루 만났다. 매일경제신문 런던 특파원, 금융팀장, 논설실장을 지냈다. 『애덤 스미스 함께 읽기』 『정글경제 특강』 『정글노믹스』 『부자클럽 유럽』 『증권 24시』를 썼고, 『인류의 여정』 『좁은 회랑』 『세계불평등보고서 2018』 『화염과 분노』 『늦어서 고마워』 『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 『불평등을 넘어』 『21세기 자본』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아마존 정치-경제 분야 1위, 뉴욕타임스 강력 추천
제레드 다이아몬드, 프랜시스 후쿠야마, 니얼 퍼거슨 강력 추천
“경제 불황, 사회 양극화,
청년 실업, 불안 심리…. 문제는 제도다.”
新국부론, 국가 실패의 답을 찾다
왜 어떤 나라는 가난하고, 어떤 나라는 부유한가. 여기 실패한 국가들이 있다. 가난, 부정부패, 형편없는 교육으로 신음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이들이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원제: Why Nations Fail)는 지금까지의 이론 중 가장 강력한 논거를 제시한다.
이 책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젊은 학자이자 MIT의 경제학과 교수 대런 애쓰모글루와 하버드대학교의 정치학과 교수 제임스 A. 로빈슨이 함께 쓴 책으로 ‘왜 그토록 여러 나라가 발전하지 못하는지’ 더 나아가 오늘날 ‘번... 아마존 정치-경제 분야 1위, 뉴욕타임스 강력 추천
제레드 다이아몬드, 프랜시스 후쿠야마, 니얼 퍼거슨 강력 추천
“경제 불황, 사회 양극화,
청년 실업, 불안 심리…. 문제는 제도다.”
新국부론, 국가 실패의 답을 찾다
왜 어떤 나라는 가난하고, 어떤 나라는 부유한가. 여기 실패한 국가들이 있다. 가난, 부정부패, 형편없는 교육으로 신음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이들이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원제: Why Nations Fail)는 지금까지의 이론 중 가장 강력한 논거를 제시한다.
이 책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젊은 학자이자 MIT의 경제학과 교수 대런 애쓰모글루와 하버드대학교의 정치학과 교수 제임스 A. 로빈슨이 함께 쓴 책으로 ‘왜 그토록 여러 나라가 발전하지 못하는지’ 더 나아가 오늘날 ‘번영과 빈곤, 세계 불평등의 기원은 어디에 있는지’ 간단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설명을 내놓는다.
저자들은 15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로마제국, 마야 도시국가, 중세 베네치아, 구소련, 라틴아메리카, 잉글랜드, 유럽, 미국,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역사에서 발견한 주목할 만한 증거를 토대로 실패한 국가와 성공한 국가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가 무엇인지 말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예는 바로 남한과 북한이다. 저자들이 한국어판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한반도에서 발생한 어마어마한 제도적 차이에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부국과 빈국으로 나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일반 이론의 모든 요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런 애쓰모글루와 제임스 A. 로빈슨에 따르면 국가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지리적, 역사적, 인종적 조건이 아니라 바로 ‘제도’라는 것이다. 또 한 국가의 운명은 경제적 요인에 정치적 선택이 더해질 때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인다.
이 책이 제시하는 바는 간단하다. 한 나라의 빈부를 결정하는 데는 경제제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그 나라가 어떤 경제제도를 갖게 되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정치와 정치제도다. 바로 이 정치 및 경제 제도의 상호작용이 한 나라의 빈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 책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정치와 경제, 역사를 아우르는 학제 간 연구와, 제도에 초점을 맞춘 더욱 체계적이고 설득력 있는 발전이론으로 학계에서도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명쾌한 논리 전개와 확고한 근거로 전 세계에 경종을 울리는 이 책은 우리에게 커다란 통찰력을 가져다줄 것이다.
개인과 국가의 번영과 빈곤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
왜 영국이 이집트보다 잘살까? ‘영국이니까, 이집트니까’라는 대답만으로도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만 같았던 질문에 저자들은 ‘왜’라는 의문을 던진다. 그리고 일부 사회가 가난한 이유는 지리?문화적 요인 때문이 아닌 권력을 가진 자들이 빈곤을 조장하는 선택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도자의 실수나 무지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이라는 말이다. 저자들은 오늘날 ‘국가가 왜 실패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과거를 돌아보고 각 사회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본다.
다시 영국과 이집트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대런 애쓰모글루와 제임스 A. 로빈슨은 영국이 이집트보다 잘사는 이유는 1688년 영국에서 정치는 물론 경제 환경까지 탈바꿈시킨 혁명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민이 투쟁을 통해 더 많은 정치적 권리를 획득했고, 그런 권리를 사용해 경제적 기회를 확대한 것이다. 그 결과 근본적으로 다른 정치?경제적 항로를 경험했고, 그 변화는 산업혁명으로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이집트까지 파급되지 못했고, 이집트는 영국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후 독립과 군주제 타도의 과정이 있었지만,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하고 일반 대중의 번영에는 무관심한 엘리트층의 손에 권력을 쥐어주었을 뿐이라고 덧붙인다.
저자들은 또한 빈곤과 번영이 어떤 차이에서 비롯되는지 알아보려면 특히 한 사회의 힘의 균형을 뒤흔드는 대형 사건의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라고 말한다. 바로 이러한 ‘결정적 분기점’은 한 나라가 나아갈 길을 급변시킬 수 있는 양날의 칼이다. 유럽의 흑사병, 중국 마오쩌둥의 죽음,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 또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던 식민지화와 탈식민지화 등이 그것이다.
각 사회는 특유의 관습 등을 통해 제도가 상이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이런 제도적 차이들이 제도적 부동浮動, institutional drift을 만들어내고, 수 세기를 거치면서 중요한 차이로 이어지기도 하며, 이것이 결정적 분기점에 직면했을 때 정치?경제적인 상황에서 비롯되는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이를 테면 흑사병과 1600년 이후 세계무역 확대는 유럽 열강에 대단히 결정적인 분기점으로 작용했을 뿐 아니라 기존의 상이한 제도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심각한 차이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책은 이렇게 말한다. 1346년 서유럽 소작농은 동유럽보다 비교적 많은 권리와 자율성을 누리고 있었는데, 흑사병의 도래가 서유럽에서는 봉건제도의 몰락으로 이어진 반면 동유럽에서는 재판농노제라는 상이한 결과를 낳았다. 동서유럽은 이미 14세기부터 갈림길에 들어섰기 때문에 17세기, 18세기, 19세기에 걸친 새로운 경제적 기회는 유럽의 양대 지역에 근본적으로 다른 의미를 띠게 되었다. 또 1600년 잉글랜드 왕실의 힘은 프랑스와 에스파냐에 비해 약했기 때문에, 대서양을 통한 무역은 잉글랜드에 더 폭넓은 다원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제도가 만들어지는 길을 열어주었지만, 프랑스와 에스파냐에서는 왕실의 힘만 강화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앞서 영국과 이집트의 예에서 보았듯 산업혁명이 유독 영국에서 싹이 터 가장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포용적인 경제제도 덕분이었다. 물론 이런 경제제도는 명예혁명이 가져다준 포용적 정치제도의 기반 위에 마련된 것이다. 명예혁명은 경제적 필요성과 사회적 열망에 한층 더 민감한 개방적인 정치체제를 만들어주었다. 그 결과 오늘날과 같은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대런 애쓰모글루와 제임스 A. 로빈슨은 또한 남한과 북한에 주목한다. ‘오늘날 북한의 생활수준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나라와 비등하다. 남한 평균 생활수준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남북한이 왜 이토록 완연히 다른 운명의 길을 걸었는지, 그 해답 역시 제도에 있다고 말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남한이 북한과 완연히 다른 경제제도를 갖게 된 것은 사회구조를 결정한 이들의 이해관계와 목적이 달랐기 때문이다. 남한은 포용적 경제제도, 다시 말해 사유재산이 보장되고, 법체제가 공평무사하게 시행되며, 누구나 교환 및 계약이 가능한 경쟁 환경을 보장하는 공공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런 포용적인 경제제도가 도입되면 경제활동이 왕성해지고 생산성이 높아지며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다.
반면 북한은 사정이 달랐다. 권력이란 누가 쥐고 또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에 따라 일부 개인이나 집단은 착취적 제도를 통해 더 큰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착취적 제도는 그 근본 논리만 보더라도 착취할 만한 부를 창출해야 하는데, 그 성격상 창조적 파괴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기술적 진보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다. 경제활동을 자극할 만한 인센티브(유인)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저자들은 오늘날 국가가 경제적으로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이 ‘착취적 제도’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는 두말할 나위 없이 실패한 국가들의 공통점이다. 각 나라의 역사와 사회구조가 다르므로 구체적 내용이 다를 수는 있지만 착취적 제도가 끈질기게 계속되는 이유는 착취적 정치·경제 제도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서로 지탱해줌으로써 점진적인 개선을 방해하는 엄청난 장애물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이런 순환 고리가 두고두고 반복되며 악순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반면 포용적 정치제도는 포용적 경제제도를 뒷받침해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포용적 정치제도 덕분에 포용적 경제제도가 마련되면 소득이 더 공평하게 분배되고 힘을 얻는 사회계층이 한층 더 넓어지며 정치면에서도 더 공평한 경쟁의 장이 펼쳐지게 된다.
결국 이 책이 계속 강조하듯이, “오늘날 국가의 정치?경제적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은 착취적 제도를 포용적 제도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일단 사회가 특정한 방식으로 조직된 이후에는 그런 경향이 지속되는 관성을 보이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제도 내에 포용적 요소가 이미 어느 정도 존재한다거나, 기존 정권에 대한 투쟁을 이끌 광범위한 연합세력이 있다거나, 아니면 ‘역사의 우발성’만으로도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제도’를 만드는 것은 사람들이다. 국민이 어떤 경제제도하에서 살게 될지는 정치 과정을 통해 결정되며, 이를 대리인으로서 수행하게 되는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는 한 나라의 성패를 결정하는 데 ‘누가’ 어떤 제도를 만드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양극화의 시대, 세계가 주목한 MIT 경제학자의 제언
이 책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세계 유수 언론 및 석학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총, 균, 쇠》저자), 프랜시스 후쿠야마(《역사의 종언과 최후의 인간》저자), 니얼 퍼거슨(《시빌라이제이션》저자), 스티븐 레빗(《괴짜 경제학》저자), 그리고 마이클 스펜스, 로버스 솔로, 케네스 J. 애로, 게리 S. 베커 등 쟁쟁한 이들이 앞다퉈 이 책을 추천했다. 특히 《야성적 충동》의 저자인 조지 애커로프는 이 책을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비유한 바 있다.
또한 이 책은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와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선정하는 2012년 ‘올해의 비즈니스 도서’상(오는 11월 1일 발표)에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 《스티브 잡스Steve Jobs: The Exclusive Biography》, 마이클 샌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What Money Can't Buy: The Moral Limits of Markets》등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 이 상은 2005년 첫 수상작 토마스 프리드먼 《세계는 평평하다The World ls Flat》를 시작으로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
이 책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저자인 대런 애쓰모글루와 제임스 A. 로빈슨은 각각 MIT 경제학과 교수,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학자들이다. 특히 대런 애쓰모글루는 2005년, 경제학적 사고와 지식에 가장 크게 기여한 40세 미만의 경제학자에게 수여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John Bates Clark Medal을 받은 바 있다. 1970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새뮤얼슨 역시 1947년에 이 상을 받은 바 있으며 밀턴 프리드먼, 케네스 J. 애로, 로렌스 클라인, 로버트 솔로, 게리 S. 베커, 조지프 스티글리츠, 폴 크루그먼 등의 유명 경제학자들도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받은 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메달 수여자의 40퍼센트는 평균적으로 22년 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때문에 이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은 ‘예비 노벨 경제학상’이라고 불린다.
대런 애쓰모글루는 정치경제학, 개발경제학, 경제성장, 테크놀로지, 소득불균형, 노동경제학 등 다방면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연구 결과의 정수라 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전방위적인 연구를 통해 정치와 경제의 긴밀한 연관성을 밝혀낸 것이다.
이 책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대런 애쓰모글루와 제임스 A. 로빈슨이 제시하는 새로운 정치경제학 이론은 오늘날 세계가 안고 있는 질문에 답한다. 중국의 권위주의적 성장 모델에 기반을 둔 중국의 고속 성장이 서방 세계를 압도할 정도로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까? 미국의 전성기는 지나간 것일까? 빈곤의 늪에서 허덕이는 세계의 절반을 구할 방법은 없을까?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한 나라의 실패와 성공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것은 그 사회의 정치?경제 제도가 얼마나 포용적인가 하는 점이다. 그런데 왜 오늘날 그토록 많은 나라들이 이 간단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가. 이 책은 ‘왜 어떤 나라는 가난한데, 어떤 나라는 부유한가’라는 화두를 안고 사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고 또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어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