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지식 정보 프로그램 '지식채널 ⓔ'를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엮은 책. 주제뿐 아니라, 구성과 어휘 등 아이들의 수준을 고려하여 세세하게 다듬었다. 제1권에서는 '삶과 사람'를 주제로 20편을 담아냈다. 헬렌 켈러가 노동운동과 반전운동에 열정을 보인 급진적 사회운동가로 활동했음을 배울 수 있다.
아울러 사회운동가로서의 삶이 잊혀진 이유도 담담하게 가르쳐준다. 색채심리학을 바탕으로 노란색, 초록색, 빨간색, 파란색 등으로 이야기의 주제를 분류했다. 해설을 통해서는 이야기의 주제와 관련된 광범위한 지식을 전달하면서, 아이들이 세상을 성찰해볼 수 있도록 이끌고자 했다.
그러나……
초콜릿 1000원 당
생산지에 돌아가는 몫은 고작 20원.
비용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헐값에 동원되는 아동노예들은
서부 아프리카 4개국 28만 명에 이른다.
새벽 여섯 시부터 저녁 여섯 시까지
쉼없이 이어지는 고된 노동.
보호 장비도 없이 위험한 농약 치기,
10m나 되는 나무에 올라 카카오 따기.
p75
“얘들아, 헬렌 켈러가 장애를 극복한 이후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고 있니?”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대답하기 쉽지 않을 질문이다. 20세 이후 헬렌 켈러의 삶이 잊힌 것은 우리가 ‘왜?’, ‘어떻게?’ 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왜 우리는 성인이 된 헬렌 켈러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모르고 있는 걸까? 남들처럼 똑같이 세상을 봐왔기 때문은 아닐까?
‘왜?’와 ‘어떻게?’를 묻는 책
그런데 주니어들에게 우리가 보고 듣는 것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왜?’와 ‘어떻게’를 물어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 나왔다. EBS 간판 프로그램인 지식채널ⓔ를 주니어용 도서로 엮은 <주니어 지식채널ⓔ 1>이다.
<주니어 지식채널ⓔ 1>은 그동안 방영된 방송 중 스무 편을 골라 엮었다. 방송의 사진과 동영상을 대신하는 개성적이고 화려한 카툰과, 해당 주제에 관련된 배경지식의 꼼꼼한 해설이 특징이다.
이 책은 헬렌 켈러는 노동운동과 반전운동에 앞장선 급진적 사회운동가였고,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사회운동가로서의 삶이 잊히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담담히 들려준다.
왜 동화에는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어린이가 주인공인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이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 왜 ‘아프리카’ 하면 가난과 질병, 내전의 이미지부터 떠오르게 되는 건지, 책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생각하게 만든다.
<주니어 지식채널ⓔ> - 세상을 보는 다른 눈
의문을 갖는 사람에게 세상이 남과 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래서 <주니어 지식채널ⓔ>에 붙은 부제는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이다. 지식채널ⓔ 담당 프로듀서인 김현우 피디는 <주니어 지식채널ⓔ>가 ‘질문을 던지지 않는’ 지식만을 쌓아 왔던 기성세대가 ‘아이들에게 갖는 미안함 혹은 부끄러움을 만회해 보려는 작은 시도’라고 말한다.
주니어의 눈높이에 맞춰 기획된 <주니어 지식채널ⓔ> 시리즈
지식채널ⓔ는 5분짜리 지식 정보 프로그램으로, 강렬한 영상과 감각적인 음악, 감성을 건드리는 성찰적 지식 전달로 화제를 모아 왔다. 이 방송은 기본적으로 성인 대상의 교양 프로그램이지만, 초중고 일선 학교에서 동기 유발 자료나 토론 자료로서 교사들에게 환영 받고 있다. 실제로 방송을 수업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초등 교사들의 연구 모임이 꾸려질 정도이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주옥같은 방송들도 배경지식이 부족한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이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 별도의 설명이나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교실 현장의 고민이었다.
그래서 주니어의 눈높이에 맞춰 방송 내용을 재구성한 <주니어 지식채널ⓔ>가 기획됐다. 주제 선정부터 이야기의 구성, 어휘까지 주니어의 수준을 고려하여 세심하게 다듬었다. 그러나 ‘사고를 구속하지 않는 열린 지식’이라는 지식채널ⓔ의 기본 정신은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네 가지 빛깔 속에 펼쳐지는 스무 편의 이야기
이번에 출간되는 1권은 ‘삶(생명)과 사람’을 주제로 스무 편의 방송을 골라 엮었다. 노랑, 초록, 빨강, 파랑으로 각 이야기의 주제를 분류한 것이 이색적. 색채심리학을 바탕으로 각 이야기의 주제가 가지는 이미지를 분류한 것이다.
노랑은 ‘새롭고 기분 좋은 일들’, 초록은 ‘이 땅의 평화와 순수’, 빨강은 ‘힘차고 열정적인 삶’, 파랑은 ‘도전과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한다.
가령 노랑에서는 우리가 평소에 무심결에 지나쳤던 것들을 새롭게 돌아보면서, 그 속에서 색다른 의미가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한 끼 밥’을 읽고 나면 매일 먹는 밥의 맛이 다르게 느껴지고, ‘포옹’을 읽고 나면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를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초록에서 만나는 초록별 지구의 이야기는 수억 년을 이어 온 지구생태계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공정무역 운동으로 생산된 착한 초콜릿과 공동체를 위해 솔선수범하여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칼레 시의 여섯 시민 이야기 등을 읽으면서 ‘평화와 순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야기마다 새롭게 펼쳐지는 풍부한 카툰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매 편의 이야기마다 새롭게 펼쳐지는 개성적인 카툰이다. 방송의 다채로운 감동을 재현하고자, 이야기마다 그에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의 카툰을 곁들였다. 한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다음 이야기는 어떤 그림이 나올까 기대해도 좋다.
만화나 회화 타입의 기존 아동서 일러스트와는 차원이 다른,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카툰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데, 바로 전문 카투니스트들의 작품이다. <주니어 지식채널ⓔ> 시리즈의 카툰을 담당한 엎어컷은 수차례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는 실력파 카툰 창작 집단.
충실한 해설과 성찰적 문제제기
한편,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두 페이지짜리 해설이 이어진다. 과학 지식부터 역사와 시사 상식까지 초중등 교과 범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굳이 ‘주니어용’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두 페이지가 전하는 지식의 폭과 무게는 만만치 않다.
벼, 밀, 옥수수가 왜 주식이 되었는지부터, 지구와 생물 진화의 역사, 아프리카와 노예제도의 역사, 건축과 컴퓨터의 역사까지 각 이야기의 주제와 관련된 광범위한 지식들을 접할 수 있다.
아울러 해설은 단순한 지식 전달로만 끝나지 않는다. 이야기의 메시지를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성찰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지식채널ⓔ의 감동을 우리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프리뷰 모니터링 집단의 열렬한 환호.
출간에 앞서, 제작 단계의 샘플북을 통해 독자들과 먼저 만나 프리뷰를 들었다. 초등학생 학부모와 교사들로 구성된 모니터링 집단의 반응은 뜨거웠다. 프리뷰의 일부를 잠시 소개한다.
*짧은 글과 그림으로 긴 글보다 더 깊이 있고, 더 많은 것을 전해 줍니다. 하루에 한 꼭지씩 함께 읽어나가며 아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키워 줄 수 있는 멋진 책이네요. 경현미(양산, 초4 교사)
*방송의 진한 감동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간결한 지식에 담긴 깊이 있는 생각! 제 아이에게도 세상을 향해 열린 생각을 이끌어내는 힘을 가진 '지식'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구진영(광주, 초2 학부모)
*지성과 감성의 비타민 지식채널ⓔ가 아이들도 읽을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춰 출간되어 기뻐요. 이제 막 세상에 눈 떠가는 우리 아이에게 알차고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 같아요. 김경희(묵동, 초6 학부모)
*선물 목록 1위에 올렸습니다! 한 번 읽고 마는 일회용이 아닌 두고두고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김혜영(서울 상일동, 초3·초1 학부모)
*재미있고 편안한 것만을 최상의 가치로 여겼던 많은 어린이들이, 다소 불편하지만 감동이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세상을 바르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눈을 얻게 될 것입니다. 노영윤(전주, 초2 교사)
*알기 쉬운 내용과 자세한 배경 설명으로 수업 시간에 사용하기에도 좋고, 아이들이 평소에 읽기에도 좋습니다. 박선화(인천, 초4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