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나 이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 '트레이시 비커'는 앤 셜리를 닮았다. 상상하기와 글쓰기를 좋아하고, 따뜻한 정에 굶주려 있지만 현재에 긍정적인 점이 말이다. 그리고 앤 셜리를 초록지붕 집으로 이끌었던 매슈 아저씨도 당연히 나온다. 바로 작가인 캠 선생님.
이 이야기의 배경은 영국의 어느 고아원. 트레이시는 키울 능력이 없는 엄마의 형편 때문에 고아원에 맡겨졌다. 처음 만난 양부모님은 심술이 고약한 아줌마 아저씨였고, 두번째 부부는 자신의 아이가 생기자, 혹시라도 트레이시가 자기 아이에게 해꼬지를 할지 모른다고 다시 고아원으로 보낸다.
고아원 보육사 제니와 사회복지사 일레인이 보기엔 대책없는 말괄량이에 거짓말말만 하는 못생긴 여자 아이지만, 트레이시는 결코 밉지 않다. 아니 그 톡톡 튀는 장광설을 듣고 있노라면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앤 셜리가 매슈에게 걸었던 마법처럼 말이다.
영국에서 태어나, 출판사를 거쳐 잡지 기자로 일하다가 작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어린이책 작가로 꼽힙니다. 가디언 상, 스마티즈 북 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어린이들의 감정과 고민을 잘 이해하며 진지한 주제를 쉽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공룡 도시락》, 《천사가 된 비키》, 《미라가 된 고양이》, 《난 작가가 될 거야!》, 《리지 입은 지퍼 입》, 《잠옷 파티》 들이 있습니다.
영국 세인트마틴예술학교에서 미술 공부를 했고,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러 작가들의 책에 그림을 그렸는데, 특히 그의 발랄한 그림풍과 잘 어우러지는 재클린 윌슨의 유쾌한 글에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린 책으로 《꼬마 괴물과 나탈리》, 《일주일은 엄마네, 일주일은 아빠네》, 《쌍둥이 루비와 가닛》 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