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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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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살림문학상 논픽션부문 당선작. 영화 [글러브]와 MBC스페셜에 소개되어 화제를 모았던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2011년 12월에 2부작으로 방영된 MBC스페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프로그램을 원작으로 하여, 당시 연출을 맡았던 윤미현 PD와 이소정 작가가 직접 청소년 소설 형식으로 풀어냈다.
다큐를 촬영하면서 1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보낸 두 작가는 충주성심 야구부원들이 가진 뜨거운 열정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나가려는 진지한 도전정신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책을 집필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동등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는 데 도움을 주는 청소년 교양서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유일의 청각 장애인 고교 야구부인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이야기를 준석이를 1인칭 주인공으로 한 성장소설 형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일반학교에 다니던 준석이가 청각장애인 학교로 전학을 가서 야구를 접하고 1승을 향한 집념을 불태우며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얻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감동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 우리는 모두 어린 시절부터 꿈을 가지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이제 조금씩 나이를 먹어 가며 그 의미를 되새기곤 한다. 꿈이란, 주어진 환경을 넘어서고 내가 원하는 바를 향해 나아가도록 만드는 원동력이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가장 큰 요소는,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해 흘린 땀이 아닌가 싶다. 예전 충주성심학교 선수들과 잠깐의 시간을 함께한 적이 있다. 나는 그 당시 느낌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그들의 꿈은 그 누구보다 컸고 더 많은 노력을 요구했지 만 어느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의 눈 속에서 꿈을 읽었다. “그 꿈을 향해 나가는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나의 사랑스러운 야구 후배들아!” : 믿거나 말거나 나는 야구를 잘한다. 동네야구이긴 했어도 나는 늘 클린업 트리오 중 하나였다. 나는 그 옛날 40년 전 초등학교 2학년 때 야구를 배워 지금도 동네에서 아들놈과 캐치볼을 한다. 무슨 자랑이냐고? 아니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친구들을 그만큼 이해한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다. 그들이 야구를 통해 느낀 좌절, 감동, 환희 등등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 오감 중 하나가 빠진 것쯤이야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것도. 그리고 그들에게 아직도 1승에 대한 희망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에 가슴 뛴다. 그것이 꼭 야구장이 아니라도 되는 거니까.
윤미현 프로듀서는 알고 지낸 지 30년 가까이 된다. 그 성격을 어느 정도는 아는데 글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문장이 두 줄을 넘지 않는 담백함과 쿨함. 그런데 그녀가 만드는 프로그램과 문장들은 사람들의 가슴 속을 먹먹하게 하고 때로는 갖가지 감정으로 뒤엉키게 만든다. : 책을 덮고 나니 뽀얗게 날리는 흙먼지 사이로 야구장에 서 있는 아이들의 까만 눈동자가 눈에 보이는 듯 선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덕분에 나는 지금 희망과 열정을 가지고 인생을 사는 것인지 잠깐 생각에 잠겨 나를 되돌아보았다. 실패를 즐기며 실패 속에서 성장하게 만드는 힘은 ‘희망’과 ‘열정’ 일 것이다. 비장애인들과 동등한 조건 속에서 경쟁하고 ‘불가능’ 따위는 믿지 않는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뿌듯했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 소설 을 통해 무모하더라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 보고 열정 을 쏟아 보는 계기를 갖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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