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바트>는 수백 년 전의 유럽을 무대로 하여 14살의 어린 소년 크라바트가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겪는 환상적인 이야기이다.
꿈속에서 마술사인 방앗간 주인의 부름을 받고, 방앗간에서 일하게 된 소년 크라바트는 금요일마다 다른 11명의 직공들과 함께 까마귀로 변신하여 마술을 배운다. 크라바트는 마술을 이용하면 작게는 방앗간 일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 크게는 권력이나 부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등의 즐거움과 유혹도 느끼지만,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방앗간 주인의 소유가 되어 굴종적인 생활의 고통도 경험하며 조금씩 성장한다. 그러면서 우정과 사랑과 자유의 소중함을 배우게 된다.
방앗간에서 일한 지 삼 년째 되던 해 섣달 그믐, 크라바트는 주인의 편에 서서 평생의 안락함을 누릴 것인가 아니면 자신에게 소중한 가치(자유)를 지키고 억울하게 죽어간 친구들의 복수를 할 것인가의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때 그는 우정과 사랑의 힘, 그리고 굳센 의지로 방앗간 주인의 압제에서 벗어나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길을 택한다.
1981년 <크라바트>가 독일 티네만 출판사에서 출간되자 비평계는 프로이슬러의 가장 탁월한 작품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 작품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의 대표작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이 책에서 프로이슬러는 민담의 여러 모티프를 엮어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의 마음도 사로잡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창조해 내었다. 인간의 자유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마술 대결에 관한 이야기, <크라바트>는 그 단순 명료한 언어와 탁월한 구성으로 강한 호소력과 높은 문학적 수준을 획득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한국해양대학교 국제해양문제연구소에서 HK 교수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곰브리치 세계사』, 『거짓말을 하면 얼굴이 빨개진다』, 『이것이 완전한 국가다』, 『크라바트』, 『꿀벌 마야의 모험』, 『카라반 이야기』, 『꼬마 물 요정』, 『세계 철학사』, 『책벌레』, 『데미안』, 『젊은 베르테르의 고뇌』, 『변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