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공일삼 시리즈 92권. 장편동화 <만길이의 봄>, <나는야, 늙은 5학년>, <굳게 다짐합니다.>와 같은 특색 있는 소재와 시의성 있고 무게감 있는 동화들을 쓰며 주목받고 있는 작가 조경숙의 장편동화이다. 영국 옥스퍼드를 배경으로 미스터리와 천문대, 그리고 책이라는 소재를 하나로 엮어 낸 독특한 이야기이다.
1000매 가량의 묵직한 분량의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이야기 짜임새, 이국적인 정취, 또 옥스퍼드 천문대를 둘러싼 천문학에 대한 흥미 있는 단상들이 한데 뭉쳐져,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뛰어나다. 외국의 낯선 환경 속에 던져진 주인공 혜성이가 고군분투하며 적응해 나가는 과정은, 다양한 언어 속에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짠한 감동과 울림을 준다.
최근작 :<조선의 노예 소녀 단이> ,<어밀리아 에어하트> ,<통일을 향해 슈팅!> … 총 54종 (모두보기) 소개 :어렸을 때는 축구도 하고 야구도 하며 골목을 휘젓고 다녔어요. ‘여자니까 이래야 한다.’ ‘여자라서 안 된다.’는 말을 참 싫어했어요.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하고 <돌이와 바다>로 월간 《샘터》의 엄마가 쓴 동화상, <마음으로 듣는 소리>로 계몽아동문학상, 《그림 아이》로 방정환문학상, <73년 전 선물>로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어요. 지금까지 쓴 책으로 《통일을 향해 슈팅!》, 《독립군의 아들, 홍이》, 《비밀 지도》, 《그림 아이》, 《왕국을 구한 소녀 안젤라의 경제 이야기》, 《천문대 골목의 비밀》, 《나는야 늙은 5학년》, 《만길이의 봄》 등이 있어요.
최근작 :<훨훨훨> ,<쓰담쓰담> ,<마음이 예뻐지는 카드 만들기 (스프링)> … 총 8종 (모두보기) 소개 :한 여름의 어느 날, 사부작사부작 종이로 새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새처럼 날아서 어디로 가고 싶었던 걸까요? 새 한 마리 한 마리에 마음을 담아 이야기도 만들었어요. 이제 이 새들은 친구들에게로 가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겠지요?
대학에서 동양화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손으로 몸으로』 시리즈, 『마음이 예뻐지는 카드 만들기』, 『쓰담쓰담』이 있습니다.
비룡소
최근작 :<과학과 역사가 보이는 5000가지 지식> ,<엉뚱한 기자 김방구 4> ,<세상에서 가장 쉬운 철학책> 등 총 1,741종
대표분야 :그림책 1위 (브랜드 지수 4,412,369점), 국내창작동화 2위 (브랜드 지수 1,886,590점), 외국창작동화 2위 (브랜드 지수 2,183,630점)
옥스퍼드에서 건져 올린 하늘과 바람과 별에 대한 신비롭고 아주 특별한 이야기
"혹시…… 이 천문대, 이상한 거 있어요? "
"이상한 거라니?"
유령이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장편동화『만길이의 봄』, 『나는야, 늙은 5학년』, 『굳게 다짐합니다.』와 같은 특색 있는 소재와 시의성 있고 무게감 있는 동화들을 쓰며 주목받고 있는 작가 조경숙의 신작 장편동화 『천문대 골목의 비밀』이 출간되었다. 그간 조경숙은 데뷔작 『만길이의 봄』에선 조선 시대의 거장 단원 김홍도와 시골 소년 만길이의 마지막 우정을 담았고, 『나는야, 늙은 5학년』에선, 국내 아동문학에서 그다지 다뤄지지 않았던 탈북 소년의 이야기를 담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 『굳게 다짐합니다』에선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만주에서 활동한 독립군의 주변을 다룬 이야기로 또 한 번 자신의 동화 결을 만들었다. 매번 동화를 낼 때마다 색다른 세계를 보여 주는 작가답게, 이번 신작은 영국 옥스퍼드를 배경으로 미스터리와 천문대, 그리고 책이라는 소재를 하나로 엮어 낸 독특한 이야기를 완성해냈다. 1000매 가량의 묵직한 분량의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이야기 짜임새, 이국적인 정취, 또 옥스퍼드 천문대를 둘러싼 천문학에 대한 흥미 있는 단상들이 한데 뭉쳐져,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뛰어나다. 외국의 낯선 환경 속에 던져진 주인공 혜성이가 고군분투하며 적응해 나가는 과정은, 다양한 언어 속에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짠한 감동과 울림을 준다.
■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속에 담긴 고서(古書)의 비밀
700년 전 천문대에 숨겨진 책을 둘러싼 비밀을 밝혀라!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아빠를 따라 식구들이 갑자기 영국으로 오게 된 주인공 혜성이. 갑자기 떠나온 한국이 그립고 낯선 환경이 어렵기만 하다. 뾰족한 지붕에 커다란 창문, 낮은 담장들, 그리고 혜성이네 집이 있는 천문대 골목은 신비롭지만 한국에 비하면 낡은 동네. 혜성이는 자기 방에서도 내다보이는 18세기에 지어진 천문대 건물에 호기심이 생겨 우연히 들어가 보게 된다. 거기에서 낯선 할아버지와 마주친다. 그 할아버지는 혜성이네 동네 천문대 골목 27호에 사는 할아버지. 모든 환경이 낯선 혜성이에게 등대 같은 존재가 되어 준다. 혜성이는 천문대 건물 안에서 어떤 일렁거리는 그림자를 보고 여기에 미스터리한 존재가 산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천문대가 서 있는 옥스퍼드는 과거, 옥스퍼드 학생들이 방탕한 생활로 시민들의 따돌림을 받아 도망치면서 어떤 젊은 사제가 책 한 권을 반으로 나눠서 반은 자기가 가져가고, 반은 메리라는 동양의 소녀에게 남긴 사연이 있었다. 700년 전에 쓰인 고서(古書)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가 등장하고 혜성이와 27호 할아버지도 그 일에 연루된다. 긴박함 넘치는 사건 전개와 더불어, 혜성이는 낯선 환경 속에서 친구들과도 돈독해지고, 옥스퍼드의 바람과 별을 느끼며 한층 더 성숙해진다.
■ 옥스퍼드의 별과 바람 하늘
이야기는 낯선 환경에 떨어진 혜성이의 마음과 옥스퍼드에서 남은 반쪽짜리 책을 지키려는 과거 소녀의 심경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흐른다. 옥스퍼드의 밤하늘과, 또 살랑대는 바람은 혜성이의 외로운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바람의 신들이 옥스퍼드를 휘감는 것처럼, 외로움과 혼자만의 공간은 혜성이를 더 넒은 세계로 인도한다. 그것은 천문학에 대한 작은 관심과도 이어진다.
“너도 천문학이 무언지 이미 알고 있단다.”
“제가요? 전 하나도 모르는데요?”
“밤이 되면 어두워진다는 것을 믿는 거. 그건 바로 지구의 자전을 믿는 거지. 그런 게 바로 천문학이란다.”
무조건적으로 교과서적인 지식을 외운다고 정신의 외양이 넓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와 내 주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혼자 사색하는 동안 세상으로 가는 작은 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혜성이는 그런 씨앗을 옥스퍼드의 밤하늘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 우주 속의 지구, 지구 속의 나.
나를 둘러싼 세상을 알아가는 것이 성장의 비밀
요즘 외국으로 어린 시절 유학을 가거나, 일찍부터 영어를 공부하는 일들이 흔하다. 주인공 혜성이에게도 영어를 써야 하는 영국의 생활이 달갑지만은 않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히는 어른들의 세계처럼 혜성이의 반 안에서도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아이들이 함께 생활한다. 혜성이는 자기 마음대로 의사 전달을 하고 싶어도, 영어라는 벽 때문에 쉽지가 않다. 또 한국 상황을 잘 모르는 아이들은 남한과 북한, 그런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여러 가지 질문들을 던지기도 한다. 혜성이에게 이 세상 속의 자기는 너무 작기만 하다. 하지만 그런 작은 존재의 눈과 귀가 열릴 때 세상은 좀 더 넓게 다가오고 법이다. 할아버지와의 다독거리는 대화는 사색적이면서도 철학적이다.
혜성이는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 보았다.
“나는 보이지도 않겠네요. 너무 작아서요.”
“그렇지. 하지만 우리가 없다면 이 우주와 지구에 대해 생각할 사람도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또 우린 이 우주보다 더 크고 대단한 존재라고 할 수 있겠지.”
할아버지는 언어라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나타내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어떤 사람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오히려 선입견을 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글로벌 시대, 다양한 문화와 언어, 생각이 공존하는 시대,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에 대한 작은 울림을 작가는 얘기한다.
“언어란 참 중요한 거란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말로 표현하지 못하면 어수룩해 보이지. 사람이 달라진 건 아닌데도, 안에 있는 건 똑같은데도 사람들은 섣불리 그 사람을 판단하고 오해하게 되지. 가장 안 좋은 건 그 사람마저도 내가 바보가 아닌가, 스스로를 의심한다는 거야. 남의 평가에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이 어디 있겠니? 단지 다른 나라 말과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것뿐인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