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작가 겸 광고 제작자, 영화감독, 에세이스트, 라디오 진행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오미야 에리가 <선데이 마이니치>에 3년간 연재한 에세이를 묶은 책이다. 한국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기에 그녀와 그녀의 글에 대해 짐작하기란 쉽지 않다. 드라마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추리]의 각본을 썼고, 영화 [바다에서의 이야기]의 감독이라고 하면 아는 독자들이 있을까? 물론 그녀를 모른다 해도 그녀의 유쾌한 일상 에세이를 읽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이 에세이에는 그녀의 탁월한 재능이나 능력보다 한 편의 콩트와 같은 솔직 담백한 에피소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을 뿐이다.
엉뚱하면서도 예측불허의 일상을 겪으면서도 자기 모습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려는 그녀의 고군분투는 피식피식 입꼬리를 잡아당기는 매력이 있다. 매일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할수록 묘한 일에 휘말리고, 이래도 될까 하는 민망한 순간으로 가득하지만, 그녀는 특유의 천연덕스러움과 낙관으로 가볍게 웃어넘길 줄 안다.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라는 저자의 고백은 어떻게든 잘 살아가려는 우리 모두의 고백이기도 하여 묘한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기억이 없다 / 기억이 없다 2 / 단식 중입니다만 / 단식 중입니다만(속편) / 단식 중입니다만(완결편) / 오캉의 영역 표시 / 오캉은 못 말려 / 무모한 도전 / 꽤나 즉흥적입니다 / 지갑을 두고 왔네 / 디제리두 효과 / 스키복의 행방 / 면허 도전기 / 인간 도쿄타워 / 지갑을 두고 왔네 2 / 장안의 화제 ‘라인’ / 신의 계시 / 여자에게 머리카락이란 / 끈을 당기고 싶은 충동 / 요정은 각지에 있다 / 못남과 못생김 사이에서 / 편향된 식탐 / 아이슬란드의 택시 / 겨울잠 권유 / 결국 면허를 땄습니다 / 덴쓰맨에게 물었습니다 / 필요 없는 물건은 뭔가요 / 진짜 관광객이었습니다 / 장롱면허 탈출기 / 도가쿠시 신사와 욕망 / 책으로 나온대 / 크리스마스라는 것은 / 후기 /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