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나 백화점에는 익숙하지만 재래시장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던 요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우리 동네 시장 이야기’.
지방 변두리 ‘두리시장’ 골목에서 옷가게를 하는 은지네 엄마와 은지는 두리시장이 못마땅하다. 낡고 빛바랜 건물들, 한 달에 한 군데씩 문을 닫는 가게들, 꾸벅꾸벅 졸고 있는 생선 가게 아줌마, 걸핏하면 막걸리 마시고 참견하는 나물 할머니까지……. 축 처져있는 시장통 풍경을 보면서 어쩌면 시장을 떠나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처음 보는 낯선 남자아이가 두리시장에 나타났다. 새로 이사 온 어묵 가게 아들 ‘오병학’, 별명은 ‘벼락이’다. 시장 골목을 이리저리 번개같이 뛰어다니는 벼락이 덕분에 시장 사람들은 모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덩달아 시장 분위기도 한결 활기차지는데...
삐쭉 할머니 / 오병학 / 날벼락
두더지 잡기 / 명물 / 시장 모델
결의 대회 / 떴다, 벼락이 / 벼락시장
글쓴이의 말 / 그린이의 말 / 글쓴이 그린이 소개
홍종의 (지은이)의 말
벼락아, 두리시장을 부탁해!
자꾸자꾸 큰 대형 마트가 생기는 바람에 재래시장이 사라지고 있대요. 손님이 없어 장사가 안 된대요.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시장을 떠난대요. 이거 큰일 났지요?
저는 바로 이런 곳에 우리의 벼락이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시장은 단지 물건만 사기 위해 찾는 곳은 아니에요.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정을 주고받는 곳이니까요.
자, 이제 기대해도 좋아요. 벼락이가 나타나 시장을 살리기 시작했거든요. 벌써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요. 이제 신나는 일이 생기겠죠?
벼락아, 앞으로도 두리시장을 잘 부탁해!
어묵과 떡볶이를 좋아하는 동화아저씨 홍종의
한수자 (그림)의 말
알록달록 꽃무늬 바지 같은 시장 풍경
《떴다 벼락이》 작업을 하면서 처음으로 재래시장의 이곳저곳을 헤집고 돌아다녔습니다. 재래시장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화사하고 정겨운 갖가지 색깔들! 저는 촌스럽고 사랑스러운 시장 풍경을 보고는 “와.” 하고 탄성을 지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시장 골목에 귀 기울이다 보면 깔깔대는 아이들 웃음소리도 들리고 목소리 높여 가며 손님과 흥정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상인들끼리 어제 본 연속극에 대해 수다 떠는 소리도 들리고요.
저는 ‘이곳에 벼락이도 있고, 은지도 있고, 삐쭉이 할머니도 계시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저절로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노룬산시장을 즐겨 찾는
군자동 주민 한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