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의 산문집은, 그녀의 얼굴처럼 항상 맑고 따스한 느낌을 전해준다. 이번에 출간된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도 예외는 아니다.
조용히 봄비 내리는 날이면, '그렇게 가만가만 속삭이면/ 어떻게 알아듣니?/ 늘 그리운 어릴 적 친구처럼/ 얘, 나는 너를 좋아한단다'라고 소리낮춰 말하는 그녀는, 자신의 글이 항상 '많은 이를 적시는 고요한 노래'가 되길 바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소박한 향기를 담고 있는 책.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국내와 해외에서 칠십여 회의 개인전과 구백여 회의 단체전을 열었으며, 제1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한국미술 정예작가상, 마니프국제아트페어 우수상, 대한민국회화대전 대상(문화부장관상), 미술세계작가상을 수상했다.
이해인 (지은이)의 말
꽃들이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기 위해서는 많은 비바람의 아픔과 시련 그리고 어둠의 시간을 견뎌야 하듯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할 것입니다. 이 세상이, 나의 내면의 뜰이 복잡하고 소란할 때면 꽃들의 고요함이 더욱 그립고 좋습니다. 향기는 침묵으로 많은 말을 합니다. 늘 고요히 깨어 있어야만 향기를 제대로 맡을 수 있음을 일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