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우리 조상들이 쓰던 유물들을 자연스럽게 담아낸 우리문화 그림책. 내용을 읽으며 우리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을 그려볼 수 있고, 옛날에 쓰던 물건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느낄 수 있다. 시리즈의 세 번째 그림책으로, 엄마를 찾아 장터에 간 아이의 시선으로 우리 전통 놀이와 장터 풍경을 전한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지금 우리 아이들만 했을 무렵,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신나는 놀이 장난감도, 컴퓨터도, 오락기도 없었다. 그래도 마을 곳곳에는 놀거리가 가득했다. 닷새마다 돌아오는 장날이 되면 더욱 신이 났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일손을 놓고 장터에 나갔다. 엿이나 호떡, 뻥튀기 같은 먹을거리는 물론 평소 못 보던 구경거리도 많았으니까.
그 시절엔 풍년을 기원하는 농악패부터 구경꾼을 불러 모으는 남사당패의 진기한 줄타기 공연, 오랜만에 만난 어른들이 펼쳐 놓은 윷놀이판까지, 저절로 흥이 나는 우리 놀이가 장터에 살아 숨쉬고 있었다. 또한 장터는 추억의 공간이기도 했다. 아이들은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아이들만의 놀이판을 벌이던 곳이자, 모처럼 엄마가 큰 맘 먹고 옷이며 신발 등을 사 주던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닷새마다 돌아오는 장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신나는 일이 많이 생기는 게 꼭 생일 기분 같았으니까.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장날을 '촌놈 생일'이라 부르기도 했다. 바로 그, 촌놈 생일에 벌어진 벌어진 이야기들을 책에 담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과 디자인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그림책 공부를 했어요. 첫 그림책 『설빔』으로 제27회 한국어린이도서상을 받았어요. 쓰고 그린 책으로 『설빔』, 『내가 안아 줄게』, 『팡이의 눈물 사용법』이 있으며, 『팥쥐 일기』, 『어느 날 우리 집에』, 『꼬마 이웃, 미루』, 『엄마랑 똑같지?』 등에 그림을 그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