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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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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 박물관은 인상파 화가의 작품으로 유명한 곳이다. 여러 화가들이 자신의 세계관에 따라 그려낸 인물 군상의 그림이 즐비한 곳이다. 열대의 주술사, 이삭 줍는 여인들, 루이 14세의 화려한 궁정 사람들, 무도회장에서 웃고 즐기며 춤추는 파리 시민들. 북극곰은 사람들과 사귀고 싶은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오르세의 걸작 속으로 성큼성큼 들어간다. 독자들도 함께 작품 속으로 들어간다. 곰은 오르세의 명화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여주고, 느끼게 해 준다.
북극곰은 앙리 루소의 ‘뱀을 부리는 주술사’의 숲에 가서 마법이 일어나는 순간을 함께 한다. 두렵고도 매혹적인 뱀과 함께 있어 에덴동산의 검은 이브라고 알려진 작품이다. 마술적인 매혹의 순간은 오르세의 작품을 보기 시작하는 어린이들에게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곰은 숲으로 가서 호들러의 ‘나무꾼’도 지켜본다. 나무줄기의 수직선, 사람의 대각선이 대비되며 한껏 고양된 에너지가 응결된 작품이다. 상징주의와 표현주의를 연결하는 호들러의 대표작이다. 사진으로 남은 20세기의 전설적인 무용가 니진스키의 공연에도 북극곰은 함께 한다. 드가의 ‘발레 수업’에서 동작을 반복하는 무용수들과 수업한 다음, 카르포의 역동적인 조각 ‘춤’에 오른다. 환희를 뿜어내며 춤을 추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면서, 사람들의 몸이 이렇게나 힘차고 이렇게 아름답다고 느낀다. 하나의 주제도 이렇게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표현된다는 것, 이토록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어린 독자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조각, 예술사진까지 어린이들을 불러들이는 북극곰은 여기서 함께 놀자고, 이곳이 바로 놀이터라고, 명화는 즐겁다고 말하는 듯하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20년 4월 4일자 '어린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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