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는 사람 모두가 사고로 죽어버리는 남자. 누구도 가까이 하지 않겠다고, 시선 마주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그의 삶에 말 그대로 '불쑥' 한 여자가 뛰어든다. 그는 난생 처음 경계선을 넘어서기로, 운명을 거역하기로 결심한다. 두 사람은 무서운 운명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인가.('연애소설')
<Go>,
<레벌루션 No.3>의 작가 가네시로 카즈키의 단편집. '연애소설', '영원의 환', '꽃' 세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對話篇'이라는 원제에서도 알 수 있듯, 주인공들은 다른 이와의 대화를 통해 과거의 사랑이 남기고 간 기억을 불러낸다.
각각의 단편 모두 별개의 이야기이지만, 공간적 배경과 주변인물이 겹쳐 연작으로 볼 수 있다. 다른 작품에 비해 경쾌함은 덜하나, 사랑에 대한 낙관, 미래에 대한 긍정만은 여전하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절대 그 사람의 손을 놓아서는 안돼." 쉽고 흔한 진실을 이야기하지만, 역자 김난주씨의 말대로 눈물 한방울 툭 떨어뜨릴 수 있는-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지닌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