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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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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의 작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첫 번째 논픽션. 육식은 과연 자연스러운 관습인가, 이 시대의 악덕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포어는 공장식 축산업 종사자, 동물 권리 보호 운동가, 채식주의자 도축업자 등 다양한 입장을 지닌 인물들을 광범위하게 인터뷰했고, 소설가의 예민한 감수성을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누구보다도 많은 자료를 내세워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진실을 밝혀내고자 했다.
포어는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모순된 태도를 지적하며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인용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포어는 인간이 문화적 배경 아래 선택적으로 육식을 하고, 어떤 고기에 대해서는 금기시하지만, 사실상 그 기준은 논리적이지 않으며, 매우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인간이 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모순되며, 단 하나의 일관된 태도는 탐욕과 지배이다.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겠다는 자본주의의 논리가 가장 잔인하고 적나라하게 드러나지만,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을 대상으로 삼으면서, 우리는 공감력을 잃고 그 자체를 망각하고 있다고 포어는 말한다. 그리고 그 공감력을 회복하고 우리가 벌이는 일들에서 '수치'를 느낄 때야 우리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고,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야기하기 9 : ▶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는 어느 정도는 개인적 여행이고, 어느 정도는 현대의 사생활 폭로이며, 음식에 관한 놀라우리만치 솔직하고 공감 가는 책이다. 고기의 유혹으로 인한 복잡다단함과, 공장식 축산업의 시대에 우리 접시에 오르는 닭고기가 세상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에 관한 현실 앞에서 물러서지 않음으로써 그는 보기 드문 성취를 이뤘다.
: ▶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죄의식을 느껴 채식을 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대단히 개인적인 여행이면서도, 모든 이들이 자기 입에, 혹은 자기 자식 입에 고기 한 점을 넣을 때 무엇이 정말로 위험해지는지 알기 위해 누구나 꼭 해야 한다고 그가 믿는 여행이다.
: ▶ 소설가의 감각으로 쓴 논픽션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는 동물 권리 보호 운동가 인터뷰, 통계 조사, 대규모 쇠고기 업체에 대한 전면적 설명을 제공하는 비망록이면서도 이 모든 것들의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영향까지 함께 엮었다.
: ▶ 이 책은 특별하다. 채식주의자인 포어가 고기를 먹는 사람들에게 느끼는 공감, 공장식 축산업 농부들과 식량 개혁 운동가들 양쪽 모두 그들의 입으로 직접 이야기를 하게 해 준 점, 그리고 신랄한 논쟁을 유머로 달콤하게 만들 줄 아는 그의 재능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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