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하드보일드 하드 럭 무지개>의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사고 현장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소녀가 소꿉친구 달리아와의 우정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고, 달리아의 죽음까지도 성숙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성장의 과정을 담담하고 섬세한 문체로 그려냈다. 여기에 요시토모 나라가 표지 그림을 포함한 회화 15점을 그려 특별함을 더했다.
25살 데이지는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없었다. 이모 부부와 함께 야키소바 가게를 꾸리며 어린 데이지를 키우던 엄마는 장맛비가 심하게 내리던 날 데이지를 태우고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죽어가는 엄마를 사고 현장에서 지켜 본 데이지는 그때의 경험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품게 된다.
어린 시절 소꿉친구 달리아와 친밀감을 나누었던 기억에 큰 위안을 받으며 살고 있는 데이지. 하지만 달리아는 엄마가 재혼하면서 브라질로 떠나고, 둘 사이의 연락은 끊어진다. 어느 날, 데이지는 머리 위로 무수히 많은 사진이 쏟아져 내리는 꿈을 꾼 뒤 달리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라고 여긴다. 다음날 거짓말처럼 달리아의 사진이 잔뜩 들어 있는 소포가 도착하는데…
벼랑 중턱에 있는 집의 꿈
더부살이
무화과 향
재생
사진
비 목 이야기
지은이의 말
그린 이의 말
옮긴이의 말
요시모토 바나나 (지은이)의 말
어렸을 때, 옆집 기미코와 나는 정말 피리 소리로 서로를 불러냈습니다. 곡은 '닻을 올려라'였죠. 창가에서 그 곡을 불면 숲 너머에 있는 건넛집 창문에서 기미코가 얼굴을 쏙 내밀곤 했죠. 그 광경은 행복한 추억으로 지금도 내 눈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 소설은 내 안에서도 이색적인 작품인데, 그림에 크게 힘입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라 요시토모 씨의 그림을 언제나 열심히 상상하면서 썼습니다. 같이 썼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나라 씨는 내게 많은 힘을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