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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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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치』는 1977년에 발표되어 귄터 그라스만의 독창성이 뛰어나게 발휘된 작품이라는 평을 받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귄터 그라스의 대작이다. 발표 후 2년 동안에만 45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로 당시 그라스는 수익금의 일부로 베를린 예술원의 후원하에 알프레드 되블린 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그라스는 그의 쉰 번째 생일을 맞기 5년 전 자기 자신을 위한 선물로서 대작을 쓰기로 결심하고 시, 스케치, 짧은 에피소드 등을 통해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뒤셀도르프 및 베를린 예술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화가이기도 한 그라스는 『넙치』와 관련하여 상당량의 삽화를 직접 그렸는데(이번에 출간된 『넙치』의 표지도 그라스 자신의 작품이다.), 이런 사실들에 비추어 볼 때 이 작품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얼마만큼인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독일 슈타이들 출판사와의 정식 계약으로 출간되는 이번 판본은, 시인이자 고려대 독문과 교수인 김재혁 선생이 번역을 맡았으며, 원문에 충실한 정확한 번역과 아울러 현대적인 감각의 언어 구사로, 다양한 내용이 다층적으로 구성되어 자칫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을 한층 가독성 있게 만들어 주었다. <1권> : 아니스로 향을 내고 말린 자두로 속을 채우고 맥주까지 넘쳐흐르게 만든 『넙치』는 독일의 『백년의 고독』이자, 발트 해의 『율리시스』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환상적인 작품이다. : 젊은 세대에게 『넙치』 같은 책이 필요한 까닭은 현실 이상의 것이 거기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작가의, 그리고 그들 자신의 환상 속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환상에 대한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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