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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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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도 상 수상작이기도 한 『조서』는 르 클레지오의 데뷔작이자, 그를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가 되게 한 대표작이다. 르 클레지오는 이 책에서 세상과 단절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서구 현대 문명의 인위성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독자에게 인간 존재의 순수한 근원에 접근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전통적인 장르 개념을 끊임없이 해체하는 글쓰기를 통해, 사물과 세계를 현실 그대로 그릴 수 있는 새로운 사실주의적 표현 방법을 내보이고 있다. 그런 까닭에 이 소설은 ‘누보-누보로망’ 또는 ‘형이상학적 소설’로 불리기도 한다. 이미 국내에서 한 번 출간된 적이 있으나, 이번에 번역자 김윤진이 가장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로이 번역하여, 정식 계약판으로 출간했다. : 실존주의와 누보로망의 세례를 받은 르 클레지오는 『조서』에서 타락한 일상 언어를 복구하고 진정한 삶의 본질을 표현하는 힘을 언어에 불어넣는 마술과도 같은 작업을 보여 준다. : 인류와 자연의 관계, 인간과 우주의 본질적인 통합에 관해 깊이 사고하는, 우리 시대 유일한 소설가. : 그의 문학은 침략하는 문학이 아니라 탐색하는 문학이다. 그러나 르 클레지오는 몽상가가 아니다. 그는 고발하고 투쟁하고 도전하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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