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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 최미래의 소설집 『모양새』가 출간되었다. 이십 대 내내 소설을 써 온 작가는 자신과 비슷한 시기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름 지어지는 ‘청춘’이라는 시간이 실은 얼마나 지루하고 멀뚱멀뚱한지 알고 있다. 그때의 우리가 각자의 청춘을 어떻게 견뎠으며 얼마나 관찰자적이었는지 밝히는 데 탁월하다. 겁이 없고 능력이 있으며, 야망이 있고 의욕적인 이미지로 청춘은 얼마나 오해되고 오래 이용되어 왔는지.

최미래가 보여 주는 청춘의 경로는 어쩐지 물이 많이 섞인 물감으로 채워진 것 같다. 젊은 날의 생기 있는 몸과 낭만적 무계획은 알록달록한 물감, 깊은 우울과 불안은 탁한 물. 최미래는 그 둘을 적절히 섞어 인생의 초여름 같은 날들의 질감을 되살려 낸다.

최미래식 청춘을 깊이 탐색하는 시간은 알록달록하지만 먼지의 빛깔이 묻어나 마냥 유쾌하지 않으며, 선명한 장면 군데군데 스민 얼룩이 못내 신경 쓰일 것이다. 젊음이 자리한 양지와 음지를 동시에 보는 일, 생각보다 성숙하지 않고 유치함이나 이기심이 묻은 그때를 인정하는 일. 최미래의 소설을 읽는 일은 한 시절에 대한 이해의 해상도를 올리는 일과 같을 것이다.

모양새 7
작은 개를 껴안듯이 53
귀신 산책 91
어린 이의 희박한 자리 117
지난 이야기 159
양지바른 곳 177
우리 죽은 듯이 225
퍼플 피플 263
어쨋든 이곳은 여름 299

작가의 말 341
작품 해설
두 번째 외로움을 기다리는 마음_최다영(문학평론가) 345

첫문장
우리는 그것들 같았다.

: 최미래의 인물들은 솔직하고 단단하다. 불안이 일상화된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그들이 겪은 일들에 대해 떠드는 시간을 무용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나는 나도 모르게 소설 속 나방, 연못, 돌멩이, 운동화, 머리카락, 물 자국과 같은 단어들을 ‘생’이라는 단어로 바꿔 읽었다. 그리고 생이란, 매 순간 희망차고 기운찬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이해할 수 없음이나 알 수 없음과 비슷한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최미래는 그런 시간을 통과하여 미래로 가는 일이 그 자체로 소중하며 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려 준다. 소설 속 인물들이 생에 대한 의문을 품고 기억을 돌아볼 때, 우리는 생에 대한 사랑과 의지가 깊어진 채로 그들을 본다. 이처럼 최미래의 소설은 소중하고, 무엇이든 가능하다. 어차피 생이라든지 이야기라는 것은 길이 끝나는 곳에서 시작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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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초, 중, 고 계주 달리기 선수 출신으로 여전히 울면서도 잘 뜁니다.
소설집 『모양새』 『녹색갈증』이 있다.
2024년 이상문학상 우수상에 선정되었다.

최미래 (지은이)의 말
지난 시간을 불러다가 씻기고 재우고 질책하기도 하면서 함께 지냈다. 어느새 그들은 이야기가 되고 나는 서른 살이 되었다.
(……)
소설 속 인물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그들은 나와 같은 시절을 보냈고, 내가 해결하지 못해 구겨 버린 감정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제각각 다른 시기에 쓰인 단편들을 하나의 소설집으로 데려와 지붕을 수리하면서 깨닫게 된 것.
1. 어떤 인물은 내가 팽개친 감정을 스스로 조용히 펴내고 있었다.
2. 어떤 인물은 본인이 구겨져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감내했고 끝끝내 받아들였다.
3. 어떤 인물은 엉망인 채로, 여전히 살아 내고 있다.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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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분야 :고전 1위 (브랜드 지수 6,274,469점), 일본소설 3위 (브랜드 지수 860,850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4위 (브랜드 지수 1,252,037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