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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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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의 시 205권. 여성성과 일상성을 기초로 한 특유의 시적 에너지와 삶에 대한 통찰로 문단과 독자 모두의 사랑을 받아 온 문정희 시인이 등단 45년 만에 낸 열두 번째 시집이다. 문정희 시 세계의 특징은 크게 ‘여성적 생명의식’, ‘독창적 표현 능력’, ‘실존적 자아의식’으로 꼽힌다. 이 특징들은 이번 시집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적 생명의식’이 가장 잘 드러난다.
<오라, 거짓 사랑아>,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다산의 처녀> 등의 전작들에서 보여 주었던 것처럼 그녀의 시는 여전히 건강하고 솔직하다. 신사임당, 어우동, 나혜석, 허난설헌, 쉼보르스카까지 다양한 역사 속 여성들을 등장시켜, 세상 모든 존재를 품고 아우르는 여성의 근원적인 생명의 힘을 강렬한 언어로 들려준다. 문정희 시인은 이번 시집에 실린 ‘시인의 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시가 차오를 때면 응! 야성의 호흡으로 대답했다. 어느 땅, 어느 년대에도 없는 뜨겁고 새로운 생명이기를.” 이 시집은 그렇게 시가 가득 차오를 때마다 ‘응’ 하고 야성의 호흡으로 대답한 78편의 시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 문정희는 국경을 초월한다. 그녀는 세계적인 반항자인 것이다. 그녀의 시는 범속한 묘사, 즉각적인 감각으로 우주적 메타포와 결합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4년 10월 12일자 - 중앙일보 2014년 10월 14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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