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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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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사를 다큐멘터리처럼, 드라마처럼 읽는다. 민주주의의 후퇴를 말하는 오늘날, 한국현대사에서 민주주의는 어떻게 기록되고 기억되는가. 6월항쟁 30주년을 앞둔 시점에 대학생으로 현장에 있었던 역사학자 홍석률이 가시밭길 민주주의 여정을 당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 <민주주의 잔혹사>를 선보인다.
그러나 그 초점은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한국현대사 이면에 감춰져 있는 것들에 맞춰져 있다. 저자는 6월항쟁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해방 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민주주의라는 대의에 가려져 있던 수많은 역사의 가능성을 세세하게 복원했다. 이 책은 민주주의라는 대의를 위해 희생된 이들에 대한 기록이라는 의미를 넘어 미처 꽃피우지 못했던 그들의 삶, 그리고 역사의 수많은 우연에 기꺼이 녹아든 할머니, 여성노동자, 도시빈민 등 이름없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건은 단순히 역사 속의 중요한 일 또는 관심을 끄는 일이라는 차원이 아니다. 역사의 다양한 갈림길 또는 전환점으로 작용한 8가지 사건을 통해 한국현대사를 관통하는 주제인 민주주의의 기억을 되살린다. 사건을 중심에 둔 만큼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구체성이다. 단일한 사건을 관련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치밀하게 구성하고, 이를 통해 당대의 구조를 파악하고 한국현대사의 큰 줄기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7년 4월 22일자 '책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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