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출간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나의 서양미술 순례>의 개정판. 양장본으로 꾸며지고, 40여컷의 도판이 칼라로 바뀌어 고급스러워진 느낌을 풍긴다. 재일교포인 지은이는 서승, 서준식이라는 두 양심수 형제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럽여행길에서 만난 미술작품들을 소개하는 형식이야 지금에 와서는 그다지 새로운 느낌을 주지 않지만서도, 그동안 많이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을 대할 수 있어 여전히 신선하다. 그림과 관련한 감상에서 그치지 않고, 결코 순탄치 않았던 그의 가족사와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을 함께 읽을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다비드의 '캄비세스왕의 재판', 도메니꼬 디 미껠리노의 '수잔나와 노인들', 쑤띤의 '데셰앙스', 호세 데 리베라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절망하는 여인' 등 한 눈에 시선을 사로잡힌 채, 좀처럼 머리에서 가시지 않는 강렬한 그림들도 많이 만날 수 있다.
1. 캄비세스왕의 재판 : 벨기에 브뤼주
2. 수태고지 : 이딸리아 피렌체
3. 데셰앙스 : 프랑스 아비뇽
4. 거친 하늘과 밭 : 프랑스 오베르 쒸르 우아즈
5. 게르니까 : 스페인 마드리드
6. 모래에 묻히는 개 : 스페인 마드리드
7. 화가 누이의 초상 : 프랑스 바욘느
8. 상처를 보여주는 그리스도 : 영국 런던
9. 젊은 부르델의 자화상 : 프랑스 빠리
10. 부인상 : 영국 런던
11. 죽은 연인들 :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12. 에필로그
- 여행의 궤적
- 옮긴이의 말
- 개정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