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은 한글 창제 이후 눈병 때문에 충북 청원군 초정 약수터로 요양을 간다. 책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두고, 초정에 사는 '장운'이라는 사내아이가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한글을 깨치고 현명한 석수장이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한글이 반포되기 전, 장운은 나무를 하러 산에 갔다가 낯선 양반 할아버지를 만난다. 한양에서 왔다는 어른은 장운에게 새로 만들어진 글자를 가르쳐주고 다음 날까지 외워오라 한다. 그러면 쌀을 한 되 주겠다는 제안에 장운은 누이와 함께 신나게 글자를 익힌다. 그런 장운을 보며 할아버지는 기뻐하고, 둘의 우정은 깊어간다.
이어 소설은 장운이가 누이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감정을 나누게 되고, 돌 깎는 기술을 종이에 적어두었다가 익히는 과정, 장운의 주변 인물들까지 자연스럽게 한글을 배워가는 모습을 담는다. 중인과 양반층 부녀자를 포함한 조선시대 하위자의 삶에 파고든 한글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어떤 세계를 이끄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조선시대 한 아이를 중심으로 당시 일반 백성의 삶에서 한글 창제의 의의를 자연스럽게 길어 올린 작품은 석수장이가 되기까지 아픔과 성장, 그리고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고뇌와 의지를 함께 이야기한다. 지난 5월 출간된 이현의 동화집 <짜장면 불어요!>와 함께 출판사 창비의 제 10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1. 토끼 눈 할아버지
2. 글자 놀이
3. 누이야, 누이야
4. 정자에 남긴 약속
5. 돌 깎는 아이
6. 아바니믄 좀 엇더하시니잇고
7. 새끼 거북과 복 두꺼비
8. 석수장이 일터
9. 꼭 데리러 갈게
10. 그분은 누구실까?
11. 장운아, 가거라
12. 흙바닥 훈장
13. 돌에 피어나는 연꽃
14. 물 한 되에 약초 반 냥
15. 초정리 편지
2006년 『초정리 편지』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을 받으며 작가가 되었습니다. 동화와 청소년 소설 창작의 즐거움에 빠져 있고, 아이와 어른이 다 함께 읽을 수 있는 명작 하나 쓰는 게 꿈입니다. 지은 책으로 『스프링벅』, 『콩 하나면 되겠니?』, 『분황사 우물에는 용이 산다』, 『아홉 형제 용이 나가신다』, 『할머니, 왜 하필 열두 동물이에요?』, 『서라벌의 꿈』, 『뺑덕』, 『쿠쉬나메』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