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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사랑하면 죽음이...
<별들은 따뜻하다>이후 오랜만에 간행한 시집으로 얼음조각처럼 차가운 서정시편들이 눈길을 끈다. 24년간의 시작 활동을 통하여 얻어낸 시정신의 한 깨달음의 진경이자 훌쩍 다른 땅에 가닿은 상처와 아픔, 그리고 그 다스림의 노래들이 가슴을 친다.

<사랑하다 죽어버려라>는 사랑의 시인으로 그것도 민중에 대한 사랑의 시인으로 알려져 있는 정호승의 다섯번째 시집이다. 이 시집이 나오기 전까지 한동안 시인은 시를 쓰지 않았었다. 네번째 시집 <별들은 따뜻하다>에서 절망적인 이미지들로 시선을 제압했던 그 암울함에서 이제서야 세상밖으로 걸어나올 수 있었던 것일까?

이러한 의문과 기대에 차서 시집을 펼쳐들었던 사람들이라면, 이 시집은 분명 우리에게 시인의 색다른 면을 보게 한다. 그러나 그 색다름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이별의 아픔에서 우러나온 한 사람의 뼈아픈 속마음이라는 걸 보게 되면, 그리고 그의 처절한 내면적 고투를 엿보는데에 이르면 잠시 시집에서 손을 떼고 싶을 정도로 슬픔의 최상극을 맛본 느낌까지 든다.

'그대의 밥그릇에 내 마음의 첫눈을 담아 드리리 / 그대의 국그릇에 내 마음의 해골을 담아 드리리 / 나를 찔러 죽이고 강가에 버렸던 피묻은 칼 한 자루 / 강물에 씻어 다시 그대의 손아귀에 쥐어 드리리 / 아직도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나를 사랑하는지 / 아직도 사랑하는 일보다 사랑하지 않는 일이 더 어려운지 / 미나리 다듬듯 내 마음의 뼈다귀들을 다듬어 / 그대의 차디찬 술잔 곁에 놓아 드리리 / 마지막 남은 한 방울 눈물까지도 / 말라버린 나의 검은 혓바닥까지도 / 그대의 식탁 위에 토막토막 잘라 드리리' (「모두 드리리」전문)

어느 정도의 고통과 괴로움이길래, 어느 정도의 미움이었길래 이렇게 섬뜩한 시를 쓸 수 있는 것일까. 마음의 감옥에서 몇날 몇일을 씨름하며 갇혀 지냈으면 이렇게 사실적이면서도 무서운 시를 쓰게 되었을까. 이러한 동조과 연민의 마음으로 그의 마음자락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시인에게 안쓰러움을 넘어선 미안함을 느끼게 된다.

어째서 시인은 자신의 그 지옥같았던 마음을 왜 나에게 이다지도 진실되게 털어놓은 것일까. 나는 그의 고백을 들어 줄 자격이 있는 것인가. 그가 그토록 노래했던 사랑이라는 것은 얼마나 끈질긴 것인가. 그리고 고통의 회오리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뒤에 그가 깨닫는 '누더기가 되고 나서 내 인생이 편안해졌다 / 누더기가 되고 나서 비로소 별이 보인다' (「누더기별」중에서)는 진술은 얼마나 값지고 힘든 댓가였던가.

그의 시는 다만 애절한 이별시가 아닐뿐더러 시란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바로 '시인은 왜 시를 써야만 했던 것일까. 그리고 그 시를 쓴다는 것은 자신을 타자화한다는 것일텐데 그에 대한...

수상 :2011년 공초문학상, 2009년 지리산문학상, 2006년 가톨릭문학상, 2001년 편운문학상, 2000년 정지용문학상, 1997년 동서문학상, 1988년 소월시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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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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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분야 :청소년 인문/사회 1위 (브랜드 지수 270,248점), 국내창작동화 1위 (브랜드 지수 2,994,362점), 청소년 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352,749점)

『별들은 따뜻하다』 이후 7년 만에 간행한 시집으로 얼음조각처럼 차가운 서정시편들이 눈길을 끈다. 24년간의 시작 활동을 통하여 얻어낸 시정신의 한 깨달음의 진경이자 훌쩍 다른 땅에 가닿은 상처와 아픔, 그리고 그 다스림의 노래들이 가슴을 친다. * 제10회 동서문학상 수상작 수록